12월 31일 수요일 송구영신
2015년을 환히 비추는 미래의 빛
성경 고린도전서 9:24~27
요절 운동장에서 달음질하는 자들이 다 달릴지라도 오직 상을 받는 사람은 한 사람인 줄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도 상을 받도록 이와 같이 달음질하라 (24)
2014년의 마지막 날입니다. 중국 고사에 나오는 이야기 한 토막을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전쟁이 일어났다는 소식을 들은 한 청년이 칼을 집어 들고 완전무장한 채 말을 타고 전쟁터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길에서 한 노인이 말을 멈추어 세우고는 어디로 가는 길인지를 묻습니다. 청년은 이기기 위해 전쟁터로 가는 길이라며 자신이 소유한 무기와 말을 자랑하였습니다. 그러자 노인은 자네 말이 빨리 달리면 달릴수록 승리에서 멀어질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왜일까요? 전쟁이 터진 곳은 북쪽인데 말은 남쪽으로 달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방향이 중요합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멈추어 서서 빛을 보는 것입니다. 바른 방향을 위해 우리 인생에게 부어 주시는 주님의 빛 말입니다. 구약 성경에는 백두대간과 같은 뼈대가 있습니다. 그것은 여호수아서부터 열왕기하에 이르는 신명기 역사서입니다. 이 신명기 역사서는 바벨론 포로기에 쓰였습니다. 그때 이스라엘은 심각하게 물었습니다. ‘왜 우리가 망했을까?’ 그 답은 무엇이었을까요? 불순종입니다. ‘우리가 망한 것은 하나님께 불순종했기 때문이구나!’ 이 사실을 발견한 것입니다. 그래서 신명기서는 순종과 불순종이란 눈으로 역사를 조명했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 역사를 새롭게 비추는 빛이었습니다. 복음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복음서는 부활을 경험한 제자들이 부활 신앙으로 예수님의 교훈과 행적을 다시 보고 기록한 것입니다. 그래서 복음서에는 부활이라는 미래의 빛이 관통하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본문에서 인생 달리기의 아주 중요한 원칙을 말해 줍니다. 첫째, 방향을 분명히 정하라. 내리막길을 거슬러서 고갯길을 걸어 올라가라는 말입니다. 둘째, 허공을 치지 말라. 의미 있게 살라는 것입니다. 셋째, 절제하라. 자기 욕심을 놓아 버리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대로 살아야 함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살지 못했습니다. 무엇이 문제일까요? 내가 하나님을 향해 달음박질하는 사람이라는 의식을 갖고 사느냐 하는 것입니다. 2014년의 마지막 날인 오늘, 깊이 묵상해 보십시오. 하나님의 골인점을 향해 달리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그 믿음은 2015년을 환히 비추는 빛이 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의 삶이 하나님의 골인점을 향해 달려가는 인생임을 잊지 않게 하옵소서. 제대로 달리지 못했던 지난 한해를 용서해 주시고 주님과 함께 2015년 미래를 힘차게 끝까지 달릴 수 있게 새 힘을 부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광섭 목사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