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3일 화요일
고난이 클수록 더 아름다워집니다
[성경] 고린도전서 13:11~12
[요절] 우리가 지금은 거울로 보는 것 같이 희미하나 그 때에는 얼굴과 얼굴을 대하여 볼 것이요 지금은 내가 부분적으로 아나 그 때에는 주께서 나를 아신 것 같이 내가 온전히 알리라 (12)
등산 전문가는 아니지만 나름 등산의 묘미를 알고 있기에 자주 산을 찾곤 합니다. 등산을 할 때 가장 힘이 드는 곳은, 정상이 보이는 마지막 8부 능선을 탈 때입니다. 주저앉고 싶을 만큼 고됨에도 인내하면서 한 발 한 발 오르는 것은 바로 앞에 정상이 있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정상에 오릅니다. 산을 오를 때 느꼈던 고됨은 눈 녹듯이 사라지고, 마음과 육체에 에너지가 솟습니다. 여러 장애요소를 극복한 뒤에 얻게 되는 쾌감과 스트레스 해소로 새로운 활력소를 얻을 수 있기에 다시 산을 찾게 됩니다.
특히 가을 산행은 더욱 가슴을 설레게 합니다. 단풍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무마다 고운 색을 띠며 독특하고 아름답게 변해 가는 단풍 맛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미국 코넬대학교 식물학과 교수인 피터 데이비스는 “나무가 고통을 많이 받을수록 단풍은 더욱 선명해진다.”고 했습니다. 나뭇잎에 있는 안토시 아닌이라는 엽록소가 여름에는 녹색으로 보이다가 가을이 되면 붉은 색으로 보이고, 카로티노이드라는 노란색 엽록소가 여름에는 보이지 않다가 가을이 되어 온도가 낮아지면 보이게 되는 현상이 단풍입니다. 때문에 낮에는 따스하고 밤에는 추운 날씨가 계속될 때 가장 아름답고 선명한 단풍으로 변한다고 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세월이 흘러갈수록 아름답게 변화되는 자신을 바라보는 맛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보기 싫고 외면당하는 인생이 아니라 또 만나고 싶은 빛깔 고운 인생이 된다면, 하나님 보시기에 얼마나 흐뭇하실까 생각해 봅니다.
누구의 인생이든 그 여정 속에는 고난과 역경이 숨겨져 있습니다. 맑고 푸른 인생만을 살다가 돌아가는 사람은 없습니다. 봄같이 따사로운 인생살이도 있지만, 혹독하게 추운 겨울 같은 시절도 있습니다. 분명 시련과 실패를 경험할 때가 있을 것 입니다. 그럴 때마다 상황 너머의 하나님의 섭리를 생각하면서 극복한다면, 그래서 사람들 보기에나 하나님 보시기에 좋더라고 인정받는다면 분명 단풍처럼 아름다운 인생이 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계절이 바뀌어 갈 때마다 아름다움과 그 깊이를 더해가는 자연처럼, 내 인생 여정도 아름답게 변화되게 하옵소서. 혼자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모든 이에게 유익과 기쁨을 주는 어울림 의 사람으로 성숙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회선 목사 / 대부교회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