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9일 금요일
생명은 소유에 있지 않습니다
[성경] 누가복음 12:13~21
[요절] 그들에게 이르시되 삼가 모든 탐심을 물리치라 사람의 생명이 그 소유의 넉넉한 데 있지 아니하니라 하시고 (15)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전 주한 미국대사였던 제임스 레이니가 미국 에모리대학 교수로 재임할 때의 일입니다. 그는 건강을 위해 날마다 걸어서 출퇴근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에 벤치에 쓸쓸이 혼자 앉아 있는 노인을 보았습니다. 그는 노인에게 다가가 인사를 나누고 말벗이 되어 주었습니다. 그 후 시간이 날 때마다 노인의 집에 찾아가 집 마당 잔디를 깎아 주거나 커피를 마시면서 2년여 동안 친분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출근길에 그 노인을 만나지 못했습니다. 안부가 궁금하고 걱정도 돼서 노인의 집 문을 노크했습니다. 집 안에 있는 낯선 이로부터 어제 그 노인이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레이니는 곧바로 장례식장을 찾아가 조문하였습니다. 그 자리에서 그는 노인이 전임 코카콜라 회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그 뒤 작은 친절과 선행을 베푼 레이니는 노인의 엄청난 유산 가운데 코카콜라 주식 5%를 기증받게 되었고, 그 전액을 에모리대학 발전 기금으로 내놓았습니다.
이를 토대로 에모리대학은 세계적인 명문대학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레이니 박사는 “전 세계적인 부자가 그렇게 검소하게 살았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코카콜라 전 회장이었음에도 신분을 밝히지 않고 아무 연고도 없는 사람에게 그 큰 유산을 기증하였다는 사실에 놀랐다.”고 회고하였습니다. 한 노인의 검소한 삶은 사람들에게 함께 사는 세상을 어떻게 풍요롭게 변화시켜 나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 주었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소유하느냐’가 중요한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예수님은 사람의 생명이 소유의 넉넉함에 있지 않고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는 것에 있다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내 욕망의 소리에, 내 이기심의 속삭임에 더 이상 귀를 기울이지 말아야 합니다. 나만을 위했던 습관을 내려놓고, 이제는 하나님께 대하여 가장 부요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나를 통해 다른 사람들이 살맛나는 세상이라고 말할 수 있도록, 그렇게 움직이고 살아가는 우리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지금까지 내 유익과 욕심만을 위해 살아왔습니다. 소유의 무익함을 알게 하셨으니 주변을 돌아보고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내가 가진 것들을 사용하게 하옵소서. 하나님의 나라를 구하며 하나님의 기쁨을 위해 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황윤하 목사 / 애틀란타교회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