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8일 목요일
오래가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성경] 신명기 4:9~10
[요절] 오직 너는 스스로 삼가며 네 마음을 힘써 지키라 그리하여 네가 눈으로 본 그 일을 잊어버리지 말라 네가 생존하는 날 동안에 그 일들이 네 마음에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하라 너는 그 일들을 네 아들들과 네 손자들에게 알게 하라 (9)
오래 전 농촌에서 목회할 때 할머니 교우에게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옛날 옛적 한 새댁이 시집을 왔는데 도대체 말이 없는 거야. 새댁이 말이 없으니 첨엔 모두들 좋아했지만 시간이 지나가도 말을 안 하니까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 했지. 새댁이 벙어리라는 얘기들이었어. 일이 그 지경이 되었는데도 며느리는 말을 하지 않았지. 화가 난 시아버지는 며느리를 가마에 태워 친정으로 돌려보내려고 길을 나섰어. 산을 넘던 중 고개에서 잠시 쉬는데, 가마 옆에서 꿩이 푸드득 하고 날았지 뭐야. 그러자 가마 안에 있던 새댁이 “이 가슴 저 가슴 된 가슴은 시아버님 드리고, 요 주댕이 저 주댕이 놀리는 주댕이는 시누님 드리고, 이 날개 저 날개 덮는 날개는 서방님을 드리고” 하며 탄식을 한 거야. 깜짝 놀란 시아버지가 그동안 왜 말을 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제가 시집올 때 친정어머니께서 농에다 돌멩이를 하나 넣어 주시면서 ‘이 돌멩이가 말을 할 때까지는 말을 하지 마라’ 하셨답니다.” 하는 거야. 그제야 시아버지는 훌륭한 며느리를 알아보지 못했다면서 서둘러 가마를 되돌렸대.> 어머니의 가르침을 끝까지 지킨 딸의 마음이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어렵게 약속의 땅 앞까지 왔지만 그 땅에 들어갈 믿음이 없었던 이스라엘 백성은 결국 40년간 광야 길을 방황하게 됩니다. 불신앙의 뼈를 광야에 모두 묻은 뒤에야 출애굽 2세대들이 다시 가나안 초입에 서게 되는데, 그때 모세가 약속의 땅에 들어 갈 이들에게 하나님의 계명을 들려주는 말씀이 신명기입니다. 모세는 곧 약속의 땅에 들어가게 될 이들에게 몇 가지를 간곡히 전합니다. ‘그 동안 본 것을 잊어버리지 말고 힘써 지키라, 평생 동안 마음에서 떠나지 않도록 조심하라, 그것을 자손들에게 알게 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바라볼 뿐 자신은 들어갈 수가 없는 약속의 땅, 한 마디 한 마디의 당부에서 모세의 간절함이 묻어납니다.
오래가는 가르침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가 간절함으로 남긴 가르침입니다. 사랑으로 물려줄 믿음을 간절함으로 품을 때, 그것은 분명 오래가는 씨앗이 될 것입니다.
[기도]
살아오며 경험한 믿음의 소중함을 자녀들에게 물려주고 싶습니다. 좋은 집과 많은 재물보다 믿음의 유산을 남기고 싶습니다. 그것이 가장 귀중한 것임을 알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의 믿음이 자손 대대로 이어지게 해 주십시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한희철 목사 / 성지교회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