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5일 월요일
하나님은 때늦은 기도조차 응답하십니다
[성경] 사무엘상 7:10~12
[요절] 사무엘이 돌을 취하여 미스바와 센 사이에 세워 이르되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 (12)
하나님은 사람에게 복을 주려고 기다리시는 인격적인 분입니다. 복과 저주의 가운데서 중립을 지키시다가 복 받을 만한 일을 하면 복을 주시고, 저주받을 짓을 하면 지체 없이 저주하시는 그런 기계적인 하나님이 아닙니다.
사무엘 시대에 이스라엘은 아주 나약했습니다. 거듭되는 블레셋의 침략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만 있었습니다. 이스라엘의 나약함은 하나님을 멀리하며 이방신들을 숭배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 대제사장이었던 엘리는 나이도 많았고 무능 했습니다. 엘리의 대를 이어 제사장이 되어야 할 그의 아들들은 행실이 나빴고, 하나님을 무시했습니다. 심지어 이스라엘은 거듭되는 블레셋의 침략을 막아 보려고 전쟁터로 하나님의 언약궤까지 들고 나갔지만, 도리어 언약궤를 빼앗기고 맙니다.
이스라엘이 직면한 다급한 문제는 블레셋의 침략이었지만, 문제의 핵심은 하나님과 멀어진 이스라엘 사람들의 불신앙에 있었습니다. 이 사실을 안 사무엘은 큰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올 것을 결단하고 그동안 무분별하게 섬겼던 이방신들을 다 버리고 미스바로 모일 것을 명령했습니다. 다급한 문제에 부딪힌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스바로 모였습니다. 하루 종일 금식하고 목 놓아 울며 하나님께 회개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기도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기도였습니다. 벼랑 끝에 선 후에야 깨닫고 무릎을 꿇은, 때늦은 기도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자비로우셨습니다. 기도밖에 할 것이 없는 부끄럽고 어리석은 이들의 기도였지만, 하나님은 기도로 여겨 주시고 응답해 주셨습니다. 하늘에서 우레를 쏟아 블레셋의 군대를 무찔러 주심으로 기도에 화답하셨습니다.
하나님은 복 주기를 기다리시는 좋은 분입니다. 마지막 순간에 드린 그 부끄럽고 때늦은 기도조차 기도라 여기시고 응답하신 분입니다. 늦기 전에 기도합시다. 하지만 늦었더라도 기도합시다. 때늦은 기도조차 기도로 여겨 주시는 하나님의 자비로우심을 믿고 기도합시다.
[기도]
하나님, 너무 늦어 염치없는 기도지만, 그것도 기도라고 여겨 주시고 응답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기도의 때를 놓치지 않는 지혜를 주시고, 혹 너무 늦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엎드려 기도할 수 있는 용기도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세영 목사 / 대천중앙교회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