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4일 주일

때에 맞추어 일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성경]  에베소서 5:15~21
[요절]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니라 그러므로 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        엇인가 이해하라 (16~17)

잘 아는 분이 도라지 밭을 맡아 재배해 보라는 제안을 하여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날로 기쁨과 함께 고생이 시작되었습니다. 밭의 풀을 뽑는 일이 보통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도라지 밭을 비워 줘야 할 일이 생겼습니다. 도라지를 옮겨 심어야 했는데 당장 심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 도라지 여러 뿌리를 임시로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처음에는 금방 옮겨 심을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오랜 날이 지났습니다. 다시 캐보았을 때는 썩은 것이 너무 많아 옮겨 심을 수 있는 도라지는 몇 뿌리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도라지와 잎으로 효소를 담그기도 했는데, 씻어 놓은 후 바로 담그지 않았더니 마르거나 상하여 역시 버리는 것이 많았습니다. 

모든 심고 거두는 것이 그러하듯이, 때를 맞추는 것이 참 중요하다는 것을 도라지를 통해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이처럼 인생에는 때를 맞추어 일을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 할지라도 적절한 시기를 놓치면 그만입니다. 그럴듯한 변명과 핑계거리가 있다 할지라도 때를 놓치면 대충 해 놓은 것보다 못한 결과가 나옵니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다면, 과감하게 내가 잡고 있을 것과 놓아야 할 것을 정리하고 계획을 다시 세워 실행해야 합니다. 

하나님이 주신 인생을 허비하지 않도록 지혜롭게 살아야 합니다. 지혜가 얼마나 보배로운 것이면, 예수님께서 인간을 죄에서 헤매게 만든 뱀같이 지혜로우라(마 10:16)고 하셨겠습니까? 세상의 지혜와는 비교할 수 없는 놀라운 지혜를 주시는 하나님께 구하여(약 4:12) 모든 상황에서 지혜롭게 살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려면 주님의 이름을 자주 불러야 합니다. 때마다 나를 돕고자 하시는 주님을 찾아야 합니다. 어린아이가 부모를 찾듯, 갈급한 상황에서 절친한 친구를 찾듯 주님을 찾음으로, 믿음의 사람으로서 일상을 가치 있게 살아가기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내 욕심을 채우느라, 또는 게으름에 굴복하여 가장 좋은 때와 기회를 놓치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않게 하옵소서. 주님의 뜻을 따라 일상을 지혜롭게 만들어 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일형 목사 / 유암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