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0일 수요일
느헤미야, 민족을 위해 우는 기도
[성경] 느헤미야 1:4~5
[요절]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 이르되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 (4)
때는 바야흐로 남왕국 유다와 북왕국 이스라엘이 주변 제국들 때문에 큰 고난을 겪고 바벨론으로 추방을 당했다가 가까스로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후입니다. 기원전 5세기 후반경 예루살렘은 페르시아 제국의 눈에 띄지도 않는 귀퉁이에서 나날의 생존 투쟁에 힘겨워하고 있었습니다. 페르시아의 수도인 수사에 살던 유대인 공동체의 일원 느헤미야는 아닥사스다 1세에게 술잔을 올리는 술관이었습니다.
느헤미야란 이름은 ‘야훼에게 위로받음’이란 뜻을 내포합니다. 그의 이름은 “내 백성을 위로하라”는 제 2이사야의 첫 구절이나, 야훼가 그 백성을 완전히 회복하신다는 기쁜 소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그렇지만 느헤미야가 살던 시대에 예루살렘의 사정은 그 이름의 뜻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는 유다와 예루살렘의 사람들이 큰 환난과 능욕을 당하고, 예루살렘 성이 무너지고 성문이 불에 탔다는 말을 전해 듣고 큰 실의에 빠집니다. 칠일 밤낮을 느헤미야는 주저앉아 슬피 울다가 하나님께 금식하며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느헤미야는 하나님이 무서운 유배의 심판을 내리시는 크고 두려운 분이기도 하지만, 주를 사랑하고 계명을 지키는 자들에게는 언약을 지키며 긍휼을 베푸는 분임을 상기시킵니다. 이미 옛적에 주님은 뉘우치고 하나님께 돌아온 자들을 먼 곳에서 돌아오게 하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진노보다 용서가 크신 하나님께 더 이상 추방이나 유랑, 죄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느헤미야는 이스라엘 백성을 위해 기도하고 그들과 함께 죄를 고백합니다.
느헤미야의 기도는 개인의 안위에 만족하지 않고 자신의 공동체와 민족을 위해 슬퍼하고 그 회복을 구하는 기도의 전형입니다. 우리의 기도는 누구를 위한 것입니까? 나와 내 가족, 기껏해야 내 교회를 위한 기도에 머물러 있지는 않습니까? 너무 눈에 보이는 것들에 한정되어 있지 않습니까? 멀리 흩어져 있는 사람들을 내 민족으로 여기기 바랍니다. 더 나아가 민족과 국적을 뛰어넘어 한 생명을 부여받은 피조물들의 온전한 구원을 꿈꾸는 사람은 느헤미야처럼 용감하고 진실하게 하나님을 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우리는 자신의 삶의 무게도 감당하지 못해 하나님께 불평해대는 편협하고 이기적인 사람입니다. 우리의 영혼을 씻어 주시어 전쟁의 포탄에 죽어 가는 누군가를 위해, 분단의 아픈 역사에 신음하는 민족을 위해 울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애성 목사 / 생명수교회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