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3일 목요일
주가 쓰시겠다 하라
성경 마태복음 21:1~11
요절 만일 누가 무슨 말을 하거든 주가 쓰시겠다 하라 그리하면 즉시 보내리라 하시니 (3)
경기도 양주군 수동감리교회의 최군명 장로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감동스럽습니다. 양주삼 총리사 아내의 전도로 신앙생활을 시작한 최 장로는 3년 동안 수동에서 120리 길을 걸어 서울 정동제일교회의 주일 예배에 출석했습니다. 그는 토요일마다 큼지막한 감자 두 개를 삶아 가지고 밤 9시경에 정동으로 출발했습니다. 걷다가 자정쯤 되면 감자 하나를 먹고 서울에 들어오곤 했습니다.
교회에 도착해서는 나머지 한 개의 반을 조반으로 먹고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예배 후 남은 반 개의 감자로 요기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던 중 1932년에 마을 기도처가 설립되었습니다. 그 뒤 최 장로는 1943년에 자신의 토지 3,241평을 교회당 부지로 기증하였고, 1952년에는 자기 집을 목사관으로 기증했습니다. 최 장로는 오로지 주님을 위해 자신의 삶은 물론 재산까지 몽땅 바쳤습니다.
본문에 나오는 나귀 새끼의 주인의 모습이 참 아름답습니다. 그는 나귀를 예수님이 쓰시겠다고 하니 두말하지 않고 내어 드렸습니다. 그 주인에게 나귀는 큰 재산이었을 것이고, 온 가족의 사랑을 받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제자들이 와서 예수님이 쓰시겠다고 말하니 선뜻 허락하였습니다. 그래서 그 나귀는 인류를 위해 십자가를 지러 가시는 예수님을 모실 수 있었습니다. 즉 마음을 선하게 쓴 그 주인은 인류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에 참여하게 된 것입니다.
나귀의 주인처럼 지난 2천 년 동안 예수님이 쓰시겠다고 했을 때 선뜻 자신의 귀한 것을 바친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시간과 재능을 바쳤고, 어떤 사람들은 피땀 흘려 모은 재산을 아낌없이 바쳤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런 사람들을 통해 하나님의 구원 역사가 이루어져 오고 있습니다. 지금도 예수님은 하나님의 거룩한 역사를 이루어 드릴 수 있도록 우리가 귀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내어 드리기 원하십니다. 우리가 드린 재산, 시간, 재능, 정성 들은 하나님 나라 이야기에 포함되고, 그로써 하나님 나라는 계속 확장될 것입니다.
기도
고마우신 하나님, 하나님 나라를 위해 자신의 귀한 것을 드린 신앙 선조들을 생각하며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도 기꺼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내어 드림으로 거룩한 구원 역사에 참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손운산 목사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