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9일 주일

시련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성경  로마서 5:1~11
요절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 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3~4)

작년에 한 방송에서 ‘세상을 바꾸는 유쾌한 합체’라는 제목의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래피티 예술을 하던 한 남자가 루게릭병에 걸려 온몸이 마비되고 눈동자만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자신을 행복하게 해 주었던 그림을 더 이상 그릴 수 없게 되었습니다. 꿈을 향해 나아가던 날들은 절망뿐인 고통의 나날로 변했습니다. 그때 몇몇 지인들이 병상에 있는 친구를 위하여 힘을 합칩니다. 눈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도구를 만들어 보자고 한 것입니다. 

프로젝트를 세우고 SNS를 이용하여 전 세계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습니다. 응원 글과 함께 보탬의 손길들이 세계 여러 나라에서 도착했습니다. 그들은 그러한 재능 기부를 조합하여 ‘안구 마우스’라는 안경을 개발했습니다. 누워만 지내던 친구는 이제 침상에 누워 천장에 걸린 화면을 보며 안구 마우스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써서 전 세계 사람들과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별다른 어려움이나 난관 없이 편안하게 지내기를 소원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기대하고 소망하며 하루하루를 지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편안함만을 주시지 않습니다. 때로는 생각지 못한 환난과 슬픔을 주시기도 합니다. 인간적인 판단으로는 무조건 피하고만 싶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들에게 환난은 피해야 할 것이 아닙니다. 성경은 “너희가 여러 가지 시험을 당하거든 온전히 기쁘게 여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환난의 과정 속에서 얻게 되는 열매들이 얼마나 값진지를 알기 때문입니다. 우리에게 찾아오는 아픔의 순간들은 우리의 부족을 깨닫게 해 주기도 하고, 주변의 따뜻한 위로를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을 만나게도 합니다. 루게릭병에 걸린 남자와 그의 친구들은 갑작스런 환난에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힘을 합쳐 새로운 일을 창조해 내는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습니다.

오늘의 고난과 근심을 통해 하나님께서 만들어 가시고자 하는 일을 상상해 보기 바랍니다. 걱정이 기대로, 고단함이 열정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기도
하나님, 나를 연단시키기 위해 주시는 환난을 잘 이겨 내길 소원합니다. 주님께서 용기와 도움의 손길을 허락하실 때마다 잘 알아차리어 때마다 감사하게 하옵소서. 주님의 도구로서 귀하게 쓰이도록 훈련시켜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안상원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