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7일 금요일  

좁은 문으로 들어가십시오

성경  마태복음 7:13~14
요절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인도하는 문은 크고 그 길이 넓어 그리로 들어가는 자가 많고 생명으로 인도하는 문은 좁고 길이 협착하여 찾는 자가 적음이라 (13~14)

예루살렘 남쪽에 인접한 베들레헴의 동굴 외양간에서 아기 예수가 탄생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그 자리에 교회를 세웠습니다. 비잔틴 제국의 유스티니아누스 황제 때 세워진 예수탄생교회입니다. 이 교회로 들어가는 문의 높이는 1미터 20센티미터밖에 안 됩니다. 입구의 폭도 80센티미터가 채 되지 않아 예수님을 만나고자 하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세를 낮추면서 겸손히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야 합니다. 예수탄생교회의 좁은 문은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의 길이 좁은 문으로 시작됨을 상징하는 것 같습니다. 실제로 오늘 마태복음 본문에서 예수님은 그의 제자들에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하셨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세속적인 즐거움이나 행복을 위해 세상으로 나아가지만, 예수님은 우리에게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고 분명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십자가를 짊어지고 고통의 길을 가시는 예수님의 피땀을 닦아드렸던 여인을 그린 <베로니카>와 <그리스도의 얼굴>로 유명한 화가 조르주 루오는 영리한 사람이기보다는 복음이 말하는 어리석고 우직한 사람이기를 간절히 원했습니다. 그래서 세상적인 것에 가치를 두지 않아 조롱받는 사람들, 하지만 영원한 신비를 깊이 이해한 사람들의 모습이 자신의 그림에서 보이기를 바랐습니다. 비록 그의 삶은 고독하고 외로웠지만, 그리스도인 예술가로서 소망 없는 자들의 소망이 되신 예수님을 사모하며 세상의 비참함, 아픔과 고난 등을 담아 내고자 애를 썼습니다. 그 결과 진실한 인간애를 담은 58점의 흑판 동판화 액자 <미제레레> 등으로 20세기 최고의 종교화가로 인정받았습니다.

이 세상에서 좁은 문으로 들어감은 예수의 정신대로 살아감을 의미합니다. 그것은 우리보다 앞서 진리의 길을 걸어가신 예수님을 따르는 삶입니다. 그 길은 외롭고 힘든 길이지만, 동시에 생명으로 인도하는 길입니다.
세속화의 거센 물결로 신앙을 지키기가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그러나 의인 열 명이 없어 멸망한 소돔을 기억하면서 좁은 문으로 들어가기를 힘쓰는 주님의 참된 제자가 되길 바랍니다.

기도
우리를 사랑하는 하나님, 믿음이 부족하여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는 말씀대로 살지 못할 때가 대부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우리에게 성령이 함께하셔서 믿음과 용기를 가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길을 머뭇거림 없이 걷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준섭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