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 화요일
회개는 돌아서는 것입니다
성경 마태복음 27:22~24
요절 빌라도가 아무 성과도 없이 도리어 민란이 나려는 것을 보고 물을 가져다가 무리 앞에서 손을 씻으며 이르되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 (24)
지난 해 8월, 하디 선교사의 회심 110주년을 기념하는 ‘하디 1903 성령한국 기도 성회’가 있었습니다. 거기에 모인 성도들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지 않고 세상 욕심에 빠졌던 죄와 약하고 가난한 이웃들 편에 서지 못했던 삶’을 회개하였고, 성회 말미에 ‘5대 규칙’을 세워 앞으로 한마음 되어 지켜나가기로 결단했습니다.
오늘 본문을 보면 빌라도는 예수님의 침묵에 크게 놀라워했다고 전합니다. 빌라도는 직감적으로 예수의 침묵 속에서 죄 없음을 보았는지 모릅니다. 여기에 그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넘겨주자니 양심의 법이 그를 괴롭히고, 안 넘겨주자니 정치적 타격을 입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습니다. 더군다나 꿈 이야기를 통해 예수와 상관하지 말라는 아내의 말은 갈등을 더 심화시켰을 것입니다. 궁여지책으로 빌라도는 사람들에게 묻습니다. “그러면 그리스도라 하는 예수를 내가 어떻게 하랴?” 이에 사람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말합니다. 그들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자처하면서도 생명보다는 죽음의 편에 서서 예수를 몰아가고 있습니다.
더욱 소리 높여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야 한다는 사람들의 외침에, 빌라도는 그들 앞에서 손을 씻고는 “이 사람의 피에 대하여 나는 무죄하니 너희가 당하라.”고 말합니다. 그는 마치 아무 책임도 없다는 듯이 손을 씻었습니다. 하지만 불의를 공모하는 것만이 죄가 아니라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하지 않는 것도 죄입니다.
회개는 ‘뉘우치다’는 뜻의 회와 ‘고치다’는 뜻의 개가 결합된 단어입니다. 즉 회개란 뉘우치는 것만이 아니라 돌아서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진정한 회개입니다. 자기 판단과 이익에 따라 복음을 믿는 삶에서 벗어나 예수의 삶과 정신을 회복해야 합니다. 바울 사도는 성도의 마음이란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우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에 함께하며 그 속에 따뜻함을 불어넣어 주신 예수님, 불의한 세상에 당당히 맞섰던 예수님의 삶과 정신으로 우리 모두 돌아가기를 기원합니다.
기도
하나님, 진정한 회개의 자리에 앉게 하셔서 예수의 삶과 정신을 회복하게 하옵소서. 입으로만 믿음을 외치는 성도가 아니라 사람들의 아픔과 슬픔에 함께하고 불의한 세상에 당당하게 맞서는 참 그리스도인들이 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승균 목사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