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월요일
사랑의 홍수 속에서 드러날 단 하나의 사랑
성경 요한복음 13:34~35
요절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34)
혹시 물난리를 겪어 본 적 있습니까? 물난리가 나면 주변에 제일 흔한 것,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이 물입니다. 여길 봐도 저길 봐도 물뿐입니다. 그러나 이때 가장 귀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물입니다. 마실 물입니다. 주변은 그 많은 물 때문에 난리인데, 정작 가장 필요한 물이 없어서 곤란을 겪습니다.
오늘 우리는 사랑의 홍수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텔레비전을 켜도, 음악을 들어도, 영화관을 가 보아도 사랑이라는 주제는 결코 빠짐이 없습니다. 온통 사랑뿐인 세상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한 조사에 따르면 201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를 통틀어 가장 많이 쓰인 단어가 두 개 있는데, 그것은 ‘사랑해’와 ‘중국산’이었다고 합니다. 또 미국 저널리스트인 앤디 바이오가 1890년부터 현재까지 미국에서 발표된 노래를 수집해 정리해 보았는데, 그 결과 팝송의 노래 가사에 가장 많이 쓰인 단어도 ‘러브’, 바로 사랑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주변을 둘러보십시오. 사랑의 홍수 속에서도 사람들은 여전히 사랑에 배고파합니다. 아직까지 진정한 사랑을 경험해 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지금 하는 사랑이란 조그만 상황 변화에도 변질되고 사라지는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예수님이 ‘새 계명’이라며 “서로 사랑하라.”고 말씀하셨지만, 사실 사랑이라는 명령은 구약 시대 때부터 있었던 아주 오래되고, 낡고 진부한 계명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예수님이 이를 새 계명이라고 칭하신 것은 우리를 대신해 십자가에서 돌아가신 그 사랑이야말로 이 세상의 사랑과는 차원이 다른 단 하나의 사랑, 진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십자가에서 보여 주신 사랑은 아무 조건 없이 주는 사랑이기에 어떤 사랑과도 비교할 수 없는 참 사랑입니다.
조건 없이 주시는 그 완전한 사랑으로 자신, 가족, 이웃을, 그리고 교회와 사회를 사랑하십시오. 그러면 세상이 주는 값싸고 변질되는 사랑 속에서 눈물지었던 수많은 잃은 양들이 예수님의 품으로,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로 돌아오게 될 것입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진짜 사랑을 보여 주시고 삶 속에서 사랑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심에 감사 합니다. 일상 속에서 일하시는 주님을 만남으로 사랑을 체험하게 하시고, 오늘도 발걸음 닿는 곳 마다 그 사랑을 반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전은식 목사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