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7일 토요일
교회는 선택이 아닙니다
성경 요한복음 12:26
요절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거기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26)
탄광촌에서 목회할 때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따스한 봄날, 어느 집사님이 주일에 두어 차례 교회에 나오지 않아 심방을 갔습니다. “왜 교회에 나오지 못하셨나요?” 물어보니 머뭇거리며 대답을 합니다. “산에 가느라고요.” “산에는 왜요?” 또 머뭇거리다 대답을 합니다. “ 꽃 따려고요.” “무슨 꽃을요?” “진달래꽃이요.” 문답은 계속됩니다. “꽃은 왜요?” 집사님은 고개를 숙인 채 마지못해 대답을 합니다. “술 담그려고요.” 이 성도는 산에서 꽃을 딸 때 예수님 생각을 했을까요?
우리는 분주한 세상에서 삽니다. 가야 할 곳도, 가고 싶은 곳도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회를 선택할 수 있는 것들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예배드리러 가는 일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예수님은 “내가 곧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니 나로 말미암지 않고는 아버지께로 올 자가 없느니라”고 하셨습니다. 구원받아 누리는 생명의 삶은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으로만 가능합니다. 같은 시간대에 꼭 가야 하는 결혼식이 서너 군데라면 어디로 가야 할까요? 꼭 가야만 하는 곳을 가려 낼 것입니다. 예수님은 신앙생활도 그와 같이 하기를 바라십니다.
오늘 말씀에서 예수님은 세 가지를 말씀하십니다. 첫째, 예수님을 섬기려면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둘째, 예수님을 섬기는 사람은 예수님이 계신 곳에 있어야 합니다. 셋째, 예수님을 섬기는 사람은 귀중히 여김을 받는 사람이 됩니다. 이는 예수님을 따르는 이들의 점진적인 성장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습니다. 즉 예수님을 섬기려던 사람이 섬기는 사람이 되고 나아가 귀중한 존재가 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들은 내가 따라가야 할 것과 꼭 있어야 할 곳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예배드리는 일과 교회에 가는 것을 종교의 장식품 정도로만 생각하면 안 됩니다. 세속화된 사회에서 살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욱 세상에 물들지 않고 하늘의 일과 땅의 일을 분별하면서 예수님을 섬기는 삶에 매진해야 합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에서 그분과 함께 하며 섬김의 모범 된 자로 생활하기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종교와 사상, 이념들이 넘치는 세상에서 예수님을 섬기는 자녀로 삼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예수님이 계신 곳이라면 환난의 자리라 할지라도 피하지 않고 함께하게 하옵소서. 주님만을 최우선으로 삼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박춘희 목사 | 새소망교회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