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7일 금요일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펴라

성경  신명기 15:7~11

요절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으므로 내가 네게 명령하여 이르노니 너는 반드시 네 땅 안에 네 형제 중 곤란한 자와 궁핍한 자에게 네 손을 펼지니라.(11)

오늘은 ‘세계 빈곤 퇴치의 날’입니다. ‘빈곤 퇴치의 날’은 세계 도처에 만연한 빈곤 문제와 이것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여러 문제에 대해 전 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고자 UN이 1992년 지정한 세계 기념일입니다. 현대 사회는 양극화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유엔세계식량계획에 의하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기아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수는 미국, 캐나다, 유럽인들을 모두 합친 것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빈곤 문제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고 치명적입니다.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환자를 모두 합친 수보다 굶주림으로 죽어 가는 사람의 수가 더 많다는 것입니다. 아프리카 서부 내륙에 ‘부르키나파소’라는 나라가 있습니다. 그곳에 냐마두구 마을이 있는데, 매주 목요일이 되면 아이들 소리로 시끌벅적합니다. 밥을 먹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저마다 그릇 하나씩을 들고 몰려옵니다. 아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집니다. 

일 년에 다섯 번 밥을 먹던 아이들입니다. 쌀밥을 배불리 먹는 것이 유일한 소망이었습니다. 밥을 먹게 된 아이들은 지금 다른 꿈이 생겼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기로 다짐하고, 의사가 되고 선생님이 되어 다른 사람을 돕겠다고 약속합니다(월간 기아대책 2012년 4월호). 그들에게는 밥이 희망입니다. 빈곤문제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가난은 나라님도 구제 못한다.”는 속담처럼 빈곤 문제는 참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입니다. 오늘 말씀은 이러한 빈곤 문제에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 주고 있습니다. “땅에는 언제든지 가난한 자가 그치지 아니하겠지만” 그들을 그냥 방치하지 말고 반드시 그들에게 “네 손을 펴라”는 것입니다. ‘반드시’라는 말을 세 번 반복하며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은 해도 되고 안 해도 되는 것이 아니라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의미입니다. 

나의 작은 관심과 사랑이 세계 빈곤 퇴치에 힘을 보탤 수 있습니다. 세계 빈곤 퇴치를 위해 귀한 사역을 감당하는 여러 구호 단체들이 있습니다. 오늘부터 그들을 향해 손을 펴는 것은 어떨까요?

기도
우리에게 풍성한 은혜를 베푸시는 하나님, 우리에게 나눔의 마음을 주셔서 먹을 것이 없어서 굶어 죽어 가는 이들에게 사랑의 손을 펴게 하옵소서. 그들을 항하여 부모 된 마음, 형제자매 된 마음으로 다가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교석 목사 | 덕교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