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5일 금요일
작은 여우를 조심하십시오
성경 아가 2:15~16
요절 우리를 위하여 여우 곧 포도원을 허는 작은 여우를 잡으라 우리의 포도원에 꽃이 피었음이라 내 사랑 하는 자는 내게 속하였고 나는 그에게 속하였도다 그가 백합화 가운데서 양 떼를 먹이는구나 (15~16)
옛날에는 우리나라에도 여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이제는 거의 멸종된 것으로 알려져 최근에는 사라진 토종 여우를 복원하기 위한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 땅에도 여우가 있습니다. 이 여우는 봄이 되면 포도밭에 굴을 파고 거기서 서식합니다. 그런데 꽃이 필 무렵 여우가 포도밭을 망쳐 놓으면 포도나무는 결국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됩니다.
아가서를 보면 이 포도밭의 작은 여우를 잡으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아가서에 나오는 포도밭의 작은 여우는 무엇일까요? 사랑의 열매를 맺지 못하게 만드는 방해꾼입니다. 아가서는 솔로몬 왕과 술람미 여인의 사랑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의 사랑은 하나님과 이스라엘 백성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더불어 오늘날, 주님과 성도의 관계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하나님과 우리의 사랑의 관계를 방해하는 작은 여우들을 잡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작은 여우를 놔두어서는 안 됩니다. 작은 여우는 돌아다니면서 우리의 심령을 파헤치고 갉아먹어서 결국 하나님과 우리의 아름다운 사랑을 깨뜨립니다.
죽음의 사막을 힘들게 횡단한 여행자에게 기자들이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 횡단에서 당신을 가장 괴롭혔던 것은 무엇입니까?” 여행자는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죽음의 사막을 건너는 동안 나를 가장 괴롭게 만든 것은 바로 신발 속에 들어간 작은 모래알이었습니다.” 무더운 날씨도, 거친 음식도, 불편한 잠자리도, 휘몰아치는 모래바람이나 두려운 들짐승도 아니었습니다.
그를 여행 내내 괴롭게 한 것은 사소해 보이는 작은 모래알이었습니다. 이처럼 대부분의 문제는 크고 대단한 것에서 발생하지 않습니다. 작은 것, 아주 사소한 것들을 조심해야 합니다. 주님과 나의 관계 역시 환난이나 핍박, 큰 고난 때문에 무너지는 것이 아닙니다. 작고 사소한 것들 때문에 깨지기 쉽습니다. 작은 의심, 하찮은 유혹, 소소한 원망, 잠깐의 방심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것입니다.
일상에 흔하디흔하게 존재하는 작은 여우들을 조심하면서 행동한다면 날마다 깊어지는 주님과의 사랑을 경험할 것입니다.
기도
사랑의 하나님, 십자가의 사랑으로 구원받게 하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놀라우신 사랑을 받았으니 이제 우리의 사랑도 드립니다. 받아 주옵소서. 행여 주님과의 관계를 깨뜨리는 어떤 작은 틈도 들어오지 않게 인도해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충범 목사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