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일 화요일
성경 마가복음 7:9~13
요절 또 이르시되 너희가 너희 전통을 지키려고 하나님의 계명을 잘 저버리는도다 (9)
하나님의 나라는 말로 되지 않습니다
언젠가 한 장로님이 질문을 해 온 적이 있습니다. 큰 교회에서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 온 장로님이었는데, 갑자기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신앙의 가장 큰 적을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뜬금없는 질문이라 조금 당황하기는 하였지만, 그 자리에서 나름 자신 있게 대답하였습니다. “신앙의 가장 큰 적은 습관입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신앙이 습관이 되기 쉽습니다. 기도를 하는 것도,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는 것도, 주기도문을 외우는 것도 그냥 일상의 습관처럼 되고 맙니다. 그렇게 되면 의미도 없고, 감동도 없고, 은혜와 감사도 없습니다. 이 정도 되면 더 이상 신앙생활이 아니라 단순한 종교생활이 되어버립니다. 여기서 더 나아가면 외식에 빠지게 됩니다. 진리에 대해 아는 것은 많아서 말로는 다 이야기하는데, 결정적으로 그 진리가 자기 삶을 통해서는 나타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예수님께서 외식하는 유대인들을 질책하시는 장면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말로는 진리를 이야기하고 율법과 전통을 지킨다고 떠들어 댔지만, 그 마음과 삶은 정작 하나님에게서 멀어져 있었습니다. 갈수록 하나님의 말씀보다는 조상들의 유산, 전통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조상대대로 내려온 유산과 전통을 지키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는 것이라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이러한 유대인들의 모습을 보시면서 하나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며 책망하셨습니다. 신앙이 습관화되면 우리도 유대인들처럼 겉치레만 요란한 신앙이 될 수 있습니다. 성도들이 신앙생활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것이 바로 외식입니다.
우리 주변에서도 행동보다는 말이 앞서거나 말로만 신앙생활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는 말로 되지 않습니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돌아봅시다. 입으로만 순종하고 있지 않은지 말입니다. 만일 신앙생활이 타성에 젖어 있고 일상에서 긍정적인 모습을 찾기 어렵다면, 믿음의 옷매무새를 새롭게 고쳐 주십사 무릎 꿇어야겠습니다.
기도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는 하나님, 오늘 하루 하나님 말씀 앞에서 겸손하고 정직하게 하옵소서. 내 삶에서 그 어떤 것도 말씀보다 앞서는 것이 있지 않게 하셔서 겉모습이 아닌 속마음을 가꾸는 일에 최선을 다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정의선 목사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