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0일 주일

기도가 필요한 민족, 기도로 지배할 민족

[성경]  신명기 6:20~25
[요절]  우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땅을 우리에게 주어 들어가게 하시려고 우리를 거기서 인도하여 내시고 (23)

  
우리나라 자유당 시절에 국무총리 서리를 지낸 이윤영 목사님은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우리나라 땅 모양이 호랑이를 닮았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토끼를 닮았다고도 하고, 버선, 새우, 심지어는 춤추는 기생을 닮았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나라 모습은 기도하는 모습입니다. 제주도는 벗어 놓은 신발이요, 본도는 무릎 꿇고 두 손을 높이 모으고 기도하는 사무엘의 모습입니다. 우리 민족은 기도해야 하는 민족이고 기도로 세계를 지배해야 할 사명을 타고난 민족입니다. 우리 민족은 무력으로 세계를 지배할 민족이 아니라 기도로 세계를 지배할 민족입니다.” 

어느새 남과 북이 이념으로 갈등하며 분단된 지 69년, 전쟁으로 피 흘리며 분단 된 지 64년이 지났습니다. 분단을 직접 경험한 세대들은 세상을 떠나고, 분단 이후의 세대들이 이 사회를 이끌어 가는 주축이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남과 북이 평화롭게 통일되리라는 기대감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남과 북이 평화롭게 하나가 되어야 하는 당위성에는 여러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는 한 핏줄을 이어받은 한겨레, 한민족이기 때문입니다. 둘째로 분단으로 인한 온갖 모순과 비극을 극복하기 위해서입니다. 셋째로 분단이 지속될수록 이질성이 더욱 커져서 통일은 더욱 멀어지기 때문입니다. 넷째로 민족의 번영을 위해서입니다. 마지막으로 평화 통일은 하나님의 평화를 이 땅에 이루기 위한 주님의 뜻이며, 민족이 하나 되어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위해 살아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기도로 세계를 지배해야 하는 민족이 기도가 절실히 필요한 민족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남과 북의 하나 됨을 위해서 기도하는 일은 하나님이 우리나라의 그리스도인들과 평화를 사랑하는 세계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신 기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민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에서 종살이하며 고통당할 때 하나님께 부르짖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기도를 들으신 하나님께서 분명하게 응답해 주셨습니다. 통일은 우리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러하기에 하나님의 도우심을 바라며 기도하는 우리가 되어야겠습니다.

[기도]
하나님, 이 민족을 사랑하셔서 여기까지 인도하신 은혜에 감사합니다. 둘로 나뉘어 아픔 가운데 있는 이 땅을 기억하시고, 남과 북이 평화롭게 하나 되는 그날을 기대하고 소망하면서 날마다 기도하게 하옵소서. 평화의 왕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홍성국 목사 / 평촌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