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월요일
인생이 내게 거는 기대
[성경] 빌립보서 3:5~10
[요절] 내가 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배설물로 여김은 그리스도를 얻고 그 안에서 발견되려 함이니 내가 가진 의는 율법에서 난 것이 아니요 오직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은 것이니 곧 믿음으로 하나님께로부터 난 의라 (8~9)
유태인 정신의학자인 빅토르 프랑클은 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의해 강제수용소에 갇힙니다. 고된 강제 노동과 형편없는 식사, 언제 끌려갈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날마다 사람들이 죽어 갔습니다. 사람들은 모진 고통 속에서 ‘우리가 수용소에서 살아나갈 수 있을까? 살아나가지 못한다면 지금의 고통은 아무 의미가 없지 않은가?’ 하는 고민에 빠졌습니다.
하지만 빅토르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이 모든 고통에 어떤 의미가 있는 것일까? 지금의 고통스러운 현실 자체에 의미가 없다면 살아나간다고 해서 의미가 생기는 것일까? 누구는 요행히 달아나서 의미 있게 살아가고 누구는 재수 없이 붙들려서 무의미하게 죽는 게 삶이라면, 그렇게 삶의 의미가 완전히 우연에 농락당하는 것이라면, 그런 삶이란 전혀 살 만한 가치가 없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그는 이렇게 삶을 정리합니다. “진실로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우리의 자세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이다. 우리가 삶에 걸고 있는 기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삶이 우리에게 걸고 있는 기대인 것이다.” 즉 내 삶에 내가 주체가 되어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바울의 고백을 읽다 보면 어떻게 이런 고난을 무릅쓰고 전도자의 길을 갈 수 있었는지 놀라울 따름입니다. 바울은 세상 사람들이 부러워할 만큼 많이 배웠고 명예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삶의 방식이 아닌, 더 크고 깊은 곳에 삶의 근본을 두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그리스도였습니다. 삶의 의미를 그리스도에 두었기에, 다른 것은 모두 버릴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대부분 삶에 어떤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우리 집값은 언제쯤 뛸까?’, ‘아들 사업이 성공해야 할 텐데….’ 하는 식입니다. 그런 삶은 조건이 바뀜에 따라 호불호를 반복하는 인생에 불과합니다. 핵심은 내가 삶에 거는 기대가 아니라 삶이 내게 거는 기대에 따라 살아가는 것입니다. 바울은 자신의 삶에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 비우고 버렸습니다. 그를 있게 한 그리스도가 기대하는 것에 흔들림 없이 살았습니다. 이처럼 우리도 삶이 내게 거는 기대, 하나님이 내게 기대하시는 바에 따라 살아야 합니다.
[기도]
하나님, 의미 없는 기대를 하며 살게 하지 마옵소서.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와 시간들을 감사하며 지내게 하옵소서. 어려움이 찾아올 때 흔들리지 않고 주님이 주신 기대를 믿음으로 고백하며 소망 가운데 이겨 내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최종호 목사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