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6일 토요일

하나님의 시선으로 바라봅시다

[성경]  에스라 6:1~5
[요절]  또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하여 바벨론으로 옮겼던 하나님의 성전 금, 은 그릇들을 돌려보내어 예루살렘 성전에 가져다가 하나님의 성전 안 각기 제자리에 둘지니라 하였더라 (5)

로널드 롤하이저의 책『일상에 깃든 하나님의 손길』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저자가 어느 수도원에 머물 때, 은퇴를 하고 세계를 여행하는 노년 부부를 만났습니다. 함께 식사를 하며 “세계를 여행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더니, 남편이 조심스레 답했습니다. “제가 본 것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그랜드캐니언 바닥에 있는 돌덩어리들입니다. 흔히 볼 수 있는 돌덩이들이지만 안내책자의 문구를 보고 생각을 달리했습니다. ‘여러분이 딛고 서 있는 이 돌들은 무려 20억 년이나 된 것들입니다.’ 20억 년! 비교해 보니 제 인생은 티끌만큼도 안 되더라고요.” 풍부한 인생 경험을 가졌다고 생각한 자신이 하나님의 섭리 앞에서 한없이 작아지는 모습을 느꼈던 것입니다. 

오늘 말씀은 페르시아 다리오 왕이 고레스 왕 원년에 내렸던 조서를 찾아 예루살렘 성전의 회복을 명하는 내용입니다. ‘다시 일으켜 세울 수 있을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무너져 내린 성전을 하나님은 다시 회복시키셨습니다. 그것도 이방 왕을 통하여 역사하셨습니다.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지만 하나님은 이루셨습니다. 이런 현상을 ‘하나님의 섭리’라고 부릅니다. 16세기 독일의 종교개혁이 진행되면서 작성된 신앙고백서로 유명한『하이델베르크 요리문답』은 27문에서 ‘하나님의 섭리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이렇게 답합니다. “섭리란 하나님의 전능하고 언제 어디나 미치는 능력으로 하나님께서 마치 자신의 손으로 하듯이, 하늘과 땅과 모든 피조물을 여전히 보존하고 다스리시는 것이다.” 

그렇습니다. 하나님의 시선으로 보면 우리는 갓난아기와 같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자명해졌습니다. 시선을 바꾸는 것입니다. 내 시선에서 하나님의 시선으로 맞춰 보십시다. 그러면 불가능해 보이는 일들도 가능하게 될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은 오늘도 일하고 계십니다.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역사하실 것입니다. 그 하나님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기 바랍니다.

[기도]
하나님, 사방으로 욱여쌈을 당할 때 부족한 우리가 포기하거나 하나님을 잊지 않도록 도와주옵소서. 내 힘과 내 능력으로 할 수 있다는 교만을 버리고 하나님의 도우심과 섭리가 있을 때 가능하다는 진리를 기억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유영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