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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4-07-23 17:17
   
8월 22일 금요일, 널널한 주일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57  

8월 22일 금요일  


널널한 주일


[성경]  요한복음 12:24~26
[요절]  사람이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르라. 나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자도 있으리니 사람이 나를 섬기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귀히 여기시리라 (26)


예수의 손발에 못을 박고 박히우듯이 / 그렇게라도 산다면야 오죽이나 좋으리오? / 그렇지만 여기선 그 못도 그만 빼자는 것이야 / 그러고는 반창고나 쬐금씩 그 자리에 붙이고 / 뻔디기 니야까나 끌어 달라는 것이야 / “삐억 삐억 뻔디기, 한 봉지에 십원, 십원, 비 오는 날 뻔디기는 맛이 더욱이나 맛좋습네.” / 그것이나 겨우 끌어 달라는 것이야 / 그것도 우리한테 뿐이라면 또 모르겠지만 / 국민학교 육학년짜리 손자놈들에게까지 이어서 / 끌고 끌고 또 끌고 가 달라는 것이야 / 우선적으로, 열심히, 열심히, 제에길. <미당 서정주시선집『떠돌이의 시』중에서 ‘뻔디기’> 


서정주는 본시 ‘풍류’나 ‘자유’, ‘람’과 ‘무의 세계’를 노래한 시인입니다. 그런 그가 ‘뻔디기’라는 이색적인 제목으로 기독교 신앙의 부정적인 면모를 직설로 풀어내는 시를 썼습니다. 읽기만 해도 알 수 있듯이, 오늘날의 기독교가 십자가에 못 박히는 일일랑 경박하게 여긴다는 것입니다. 그러고는 상처 난 자리에 반창고나 대충 붙인 후, ‘뻔디기’나 팔러 다닌다는 것입니다. 


이 시에는 기독교와 기독교인의 탐욕과 삶의 경박함에 대한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너무 편하게, 안락하게, 부유하게 살기를 추구하다 보니 ‘예수를 뻔디기처럼 팔아야 하는’ 그런 사태에 직면하게 된 것입니다.
욕망과 권력 지향의 터널처럼 인식되기 시작한 오늘날의 기독교입니다. 이런 시대 속에서 바른 신앙생활, 또는 영적 진화란 다름 아니라 이와 같은 고정점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는 몇 년 전부터 교우들과 의논하여 한 여름인 7, 8월 두 달 동안 주일 1, 2부 예배를 오전 9시 30분에 한 번 합니다. 관성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도 있고, 두 달 동안은 교회에서 반드시 필요한 곳 외에는 일체의 에너지를 쓰지 않겠다는 뜻에서 시작했습니다. 냉방기는 물론이려니와 식당 운영도 멈춥니다. 선풍기 몇 대 로만 여름을 납니다. 이런 소비적인 관성의 탈피와 의식의 변화가 서정주의 ‘뻔디기’가 주는 부정성의 기독교를 넘어서는 희망의 메타포가 될 것이라는 교회의 함의 때문입니다.
변화된 예배시간에 대해 물으면 교우들은 말합니다. “널널한 주일입니다.”


[기도]
하나님, 오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는 길이, 하늘의 옷을 덧입는 길임을 알게 하옵소서. 말 한 마디, 행동 하나, 심지어 감정이나 소유까지도 주님이 가볍게 다스려 주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허태수 목사 / 성암교회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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