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화요일
예수님은 이 땅을 정결하게 하십니다
[성경] 마가복음 5:6~13
[요절] 이는 예수께서 이미 그에게 이르시기를 더러운 귀신아 그 사람에게서 나오라 하셨음이라 (8)
영국의 낭만파 시인 윌리엄 워즈워드는 “생각은 고상하게, 생활은 검소하게 사는 이들은 이미 사라졌으니”라고 안타까워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길을 제시하는 인물을 찾아보기가 점점 더 어렵습니다. 탄광에 ‘불 붙이는 사람’을 아십니까? 그는 밤새 갱 안에 누적된 메탄가스를 새벽에 불을 붙여 태우는 일을 하였다고 합니다. 가스가 어디까지 퍼져 있는지 냄새를 맡으며 가스를 태우는, 자기 목숨을 건 이 사람이 있었기에 모든 광부가 안심하고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이 이런 일을 행하신 분임을 고백하며 믿고 따릅니다.
‘더러운 귀신’들린 사람을 치유한 사건은 호수 건너편, 호수의 동쪽에 있는 거라사 지방에서 행해진 사건입니다. 그리고 요단강 동쪽 헬라 도시들의 집단인 데가볼리에 전파되었다는 언급 등을 볼 때 이방 지역에서 행해진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명백한 이방적 색채를 볼 수 있는데, 더러운 귀신이 이방에서 불결의 상징인 돼지에게 들어갑니다. 돼지를 치던 자뿐 아니라 귀신 들렸던 자도 이방인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결국 거라사의 귀신 축출 사건은 단순히 예수님의 초자연적인 능력 행사를 소개한 것이 아니라, 이방 땅을 깨끗하게 하신 예수님의 행위를 보여 준 것입니다. 즉 예수님은 선교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셨고, 이제 이방 선교가 이 사건과 더불어 시작된 것입니다. 제자들을 부른 후 가버나움 회당에서 귀신을 쫓아내심으로 유대적 배경에서의 공적 활동을 시작하셨듯이, 예수님은 호수 동쪽의 이방인들에게 향한 후 귀신 축출을 통해 이방인의 땅에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셨습니다. 그 땅이 정화되고 이방인들도 하나님 나라에 받아들여지게 되었음이 이 사건을 통해 선포되었습니다.
이방 땅 거라사 지역에서 더러운 귀신 들린 이를 회복시키신 예수님이 지금 이곳에 오셔서 이 땅을 정결하게 하시기를, 그리고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을 온전케 하셔서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변화시키기를 함께 기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기도]
은혜의 하나님, 어두움과 죄악이 가득한 이 땅에 소망의 빛을 비춰 주옵소서. 이 땅의 모든 이가 예수님을 만나 온전한 정신과 거룩한 삶을 회복하게 하시며, 그리스도인들이 이 소망의 주님을 담대히 선포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김동걸 목사 / 돈암동교회
* 2014 가정예배서 [하늘양식]
도서출판km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