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정후 기자 =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코스피 상장을 자진 철회했다. 대내외 금융 시장 환경이 불확실해 회사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판단에서다. 당초 기업가치 '1조 원'이라는 기대 속에서 몸값을 절반 가까이 낮춰 상장을 추진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 문턱을 넘지 못하게 됐다. 2일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상장 철회 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절차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상장 철회 배경에 대해 회사는 "대내외 중고스마트폰 개통 금융 시장 환경이 불확실해 회사의 가치를 적정하게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잔여 일정을 취소하고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금융 시장 환경 등을 고려해 적정 가치를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상장을 재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지난 3월 24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IPO 우리은행 비과세 출사표를 던졌다. 희망 공모가 범위(밴드)는 주당 1만 1500~1만 3500원으로,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5622억 원으로 책정됐다. 'IPO 대어'로 불릴 만큼 올해 상반기 기대를 모았던 공모주였으나 몸값이 예상한 것에 비교해 절반 가까이 감소하면서 '상장 완주'에 의미를 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 캐피탈신용대출상품 는 경쟁 비교 기업으로 제시한 CJ대한통운(000120)과 한진(002320) 중 한진의 시가총액이 약 3000억 원 수준이라는 점에 근거해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고평가'됐다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택배 산업에서 CJ대한통운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3위 한진과의 격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2.5배에 가까운 몸값은 kb미소금융 과하다는 평가였다. 그럼에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을 추진했던 이유는 재무적투자자(FI)인 에이치프라이빗에쿼티가 세운 유한회사 엘엘에이치(LLH)의 풋옵션 때문이었다. LLH는 2017년 롯데글로벌로지스에 약 2800억 원을 투자하면서 21.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투자한 지 8년이 지난 만큼 자금 회수가 필요한 르노캐피탈 상황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에 따르면 LLH는 최종 주주 간 계약을 통해 사전 합의된 경영 관련 약정을 롯데글로벌로지스가 달성하지 못할 경우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권한을 보유하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사전 합의된 경영 관련 약정을 달성하지 못해 LLH는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기업공개를 진행할 경우, 롯데는 계열사와 함께 LLH의 1주당 취득 가격과 공모가의 차액을 LLH에 보전해야 한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25년 5월 기준 풋옵션 가중평균 행사 가격은 주당 약 5만 720원이다. 이번 공모가 밴드 하단 금액인 주당 1만 1500원을 기준으로 롯데지주(004990) 및 호텔롯데에서 보전해야 할 차액은 약 2931억 원 규모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가 상장을 철회하면서 LLH의 풋옵션 행사 여부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주요 주주인 롯데지주와 호텔롯데, 그리고 투자자와 상장 주관사 모두 협의해 상장을 철회한 것"으로 "주주 측에서 자금을 확보해 그룹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leej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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