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저널리즘
<AI 저널리즘>, 박창섭 지음, 도서출판 두리반, 2023년
1980년대 미국 드라마에 등장하는 영웅들과 첨단 장비와 기계들 가운데, ‘전격 Z 작전’에 운전자와 소통하는 ‘키트’(K.I.T.T.)라는 차가 등장한다. ‘키트’는 사람과 농담 섞인 자연스러운 대화나 자체적인 상황 판단이 가능한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독립적으로 자율주행이 가능했다. 드라마에 나오던 인공지능 기술이 그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에 어느 정도 실제로 등장하고 있다.
‘AI’는 인간 지능을 모방해 작업을 수행하고 수집한 정보를 기반으로 반복적으로 업무를 개선할 수 있는 시스템 또는 기계를 의미한다(23). 흔히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이어서 컴퓨터에 수행할 작업을 지시하는 일련의 명령인 ‘알고리즘’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엄연히 다른 기술이다. AI는 독립적으로 학습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이다(31-32).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AI 기술은 우리의 삶에 깊이 들어와 있다. 『AI 저널리즘』에서는 이미 ‘신문과 잡지를 통하여 대중에게 시사적인 정보와 의견을 제공하는 활동’인 저널리즘에 AI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과 그 기술의 장단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자동화된 뉴스는 1970년대 일기예보에 처음 등장해서 금융, 스포츠, 교통 정보, 재난, 부동산, 선거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AI 저널리즘의 장점은 깨끗하고 정확하며 구조화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을 때, 반복적인 주제에 대한 일상적인 뉴스 기사를 생성할 수 있어서 기자들을 일상적인 보도 관행에서 해방시키고 보다 중요한 프로젝트, 또는 인간의 통찰력이 필요한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든다(129-130). 따라서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가 풍부한 금융, 스포츠, 교통 또는 날씨와 같은 영역에서 특히 잘 작동한다(134). 지역 콘텐츠를 활성화시키고, 맞춤형 뉴스를 생산할 수 있다.
단점은 장점과 연관이 있다. 제공되는 데이터의 정확성에 제한된다(134). 저널리즘의 핵심인 대중에게 정보뿐만 아니라 시사적인 의견을 제공해야 하는데, 비판적으로 생각하고 감정을 표현하는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136-137).
우리는 이미 우리의 삶 속에 깊이 들어와 있는 AI 기술과 어울려야 한다. 챗GPT의 기능은 문서 요약이다. 따라서 방대한 양의 텍스트 데이터에서 언어의 패턴을 학습한 다음, 사람처럼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할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인 챗GPT 기술 시대에 언론이 해야 할 일은, 챗GPT는 학습하는 정보만큼만 우수하다는 것과 정보의 맥락이나 의도를 이해하지 않고 직접 세상에 대한 지식을 생산하지도 않는다는 것을 인식하고, 챗GPT 기술을 도구로 사용해야 한다(284).
UN 안보리에서 가짜 뉴스 등 부작용이 커지고 있는 인공지능 AI에 대한 규제를 논의한다고 한다. 사람들이 준 정보 안에서 그 기능을 수행하는 AI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없다. 한다고 해도 사람이 준 정보에 안에서 할 수 있다. 따라서 그 판단은 사람이 해야 한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해도 사람의 능력 안에서 이루어지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윤리 의식도 바르게 세워져야 할 것이다.
오충환 목사(꿈이있는미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