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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2]
 
 
 
     
 
 
 
작성일 : 23-05-21 21:39
   
신은 망치를 들지 않는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512 [121]


 

신은 망치를 들지 않는다

 

<신의 망치>, 아서 클라크, 고호관 역, 아작, 2018

 

2110년. 인류는 엄청난 기술의 진보를 이룹니다. 모든 물질을 원자 단위로 조작할 수 있게 되면서 식량난과 자원부족을 극복합니다. 인간이 배출한 쓰레기를 원자 단위로 분해해 새로운 물질로 만들어 냅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입니다. 사람이 볼 일을 보면 변기가 대소변을 원자 단위로 분해한 뒤 재조합 장치로 보냅니다. 그러면 재조합 장치는 변기에서 받은 원자로 맛있는 된장찌개, 불고기 같은 요리를 만들어 냅니다.

 

원자 단위 조작에 필요한 엄청난 에너지는 어떻게 조달하느냐. 핵 융합 발전에 성공하면서 인류는 에너지 걱정에서도 벗어납니다. 누구나 인공 태양으로부터 무한정 에너지를 공급 받을 수 있습니다.

 

인류는 우주 개발에도 장족의 발전을 이룹니다. 달과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목성에 딸린 위성에도 우주 기지를 세웁니다. 국방 개념도 바뀝니다. 기술의 발전은 무기의 발전으로 이어졌습니다. 엄청난 위력을 가진 무기로 국가들끼리 전쟁을 벌였다가는 지구가 공멸하는 상황이 되자, 온 인류가 협력해서 우주방위군을 세웁니다. 이제 군대는 국가가 아니라 태양계를 지킵니다.

 

이렇게 인류가 유래없는 태평성대를 누리고 있을 때, 아무도 모르게 우주의 심연에서 재앙이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어느 아마추어 천문가가 동쪽 구석 밤하늘을 관측하다 태양계 외곽에서 날아오고 있는 소행성을 발견합니다. 소행성의 크기와 궤도를 계산해보니 몇 달 후면 지구와 충돌할 게 분명했습니다. 소행성의 크기는 지구 전체를 불바다로 만들 만큼 거대했습니다.

 

지구 종말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태양계 파수대(우주방위군)과 과학자들이 거대한 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위원회가 찾은 유일한 방법은 소행성에 초대형 로켓을 달아서 궤도를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이 임무를 위해 갈릴레오 우주선과 로버트 싱 선장이 출동합니다. 이들은 소행성에 플라즈마 엔진과 대형 연료탱크를 설치하는 데 성공합니다. 인류 최고의 지성과 기술, 염원이 더해져서 그 어려운 일을 해냈지 말입니다.

 

드디어 인류의 미래를 바꿀 운명의 시간. 로버트 싱 선장이 엔진 작동 명령을 내리자, 소행성에 설치한 대형 연료통에서 불꽃이 일더니 폭발해 버립니다. 인류를 구원할 단 한 번의 기회가 날아간 것입니다.

 

그 원인을 조사해 보니 크리슬람교라는 종교집단이 드러납니다. 지성과 과학이 발달하면서 근본주의에 빠진 종교들은 급속도로 쇠락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기독교와 이슬람교였습니다. 이들은 세상과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대화를 하기보다, 근본주의 신앙을 지키기 위해 세상을 적대시했습니다. 무지성과 종말론을 순수한 신앙과 그럴듯한 신비주의로 포장해봐야 사람들과 더욱 멀어질 뿐이었습니다. 급기야 교세가 위축된 기독교와 이슬람교는 근본주의와 종말론를 신봉하는 하나의 종교로 대통합을 이룹니다. 그것이 크리슬람교입니다.

 

종말론에 심취한 이 종교집단은 소행성이 지구를 심판할 신의 망치라고 믿었습니다. 지성과 과학을 쫓으며 신의 말씀에서 멀어진 세상은 심판을 받아 마땅했습니다. 크리슬람교 예언자는 지구의 종말을 실현하기 위해 우주기지에서 일하는 신자에게 지령을 보냅니다. ‘대형 연료탱크가 검수를 마치고 출고되면 원격 조종 폭탄을 설치할 것.’

 

물론 이 이야기는 Science Fiction 허구입니다. 그러나 허구로만 들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근본주의 일변의 신앙, 지성과 과학에 대한 적대적 태도, 코로나 시대를 지나며 내면화 된 적개심, 소수자와 인권에 대한 혐오, 태극기로 대표되는 정치적 과몰입. 어느새 이런 것이 한국 교회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정수는 원수까지도 사랑하라신 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기독교 신앙은 유대교 이기주의 흘러가버린 율법주의와 다릅니다. 하나님은 망치를 들지 않습니다. 하나님 말씀은 이웃의 머리를 내리치는 망치가 될 수 없습니다. 교회의 이익이 사랑보다 우선할 수 없습니다. 우리의 유일한 무기는 사랑입니다.

 

우동혁 목사 (만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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