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이 흐르는 대로
(<마음이 흐르는 대로>, 지나영, 다산북스)
존스 홉킨스 의대 정신과 최초 한국인 의사로 유명한 지나영 교수가 의사로서 치열하게 살아오며 뜻하지 않게 자율신경계 장애를 앓으며 느낀 소중한 삶의 메시지를 저서에 담았다.
아버지가 외면했던 탄생의 순간부터 어린 시절 내내 겪어야 했던 가난 속에서도 저자는 결코 좌절하거나 우울해하지 않았다. 오히려 남들보다 더 크게 세상을 느끼고 더 담대히 도전해왔다. 그렇게 그녀는 불우한 성장과정을 잘 이겨내고 미국에서 소위 잘나가는 정신과 의사이자 교수가 되었다.
그러나 그녀는 뜻하지 않게 의사들조차 생소해하는 기립성빈맥증후군과 신경매개저혈압 이라는 병을 앓게 되면서 그녀의 삶은 180도 변화되었다. 자율신경계 장애 중 하나인 이 병으로 인해서 그녀는 심한 두통과 어지럼증, 병적인 피로감에 시달려야 했고 단 15분조차 자신의 의지대로 앉아 있을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자신이 그토록 사랑해하던 의사로서의 일과 교수로서의 삶을 잠시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다.
완치가 없는 병과 함께 하는 삶에 적응하기까지 너무나도 고된 여정을 거치면서 그녀가 전하는 메시지는 매우 간단하다.
“Follow your heart(자신의 진심을 따르라)!” 지금까지 그녀의 삶 속에 매 순간 맞닥뜨리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그녀는 늘 자신의 마음이 이야기하는 방향으로 걸어왔고, 그 선택은 실패했을지라도 한 번도 그녀 자신을 실망시키지 않았다.
‘내 마음이 흐르는 대로 걸어왔기 때문에’ 그녀는 온전히 자신의 삶을 사랑할 수 있었고 자아를 굳건히 지켜낼 수 있었다.
그녀는 이 저서에서 그런 자신의 진심을 따르며 살아온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병은 내게서 너무나 많은 것을 빼앗아 갔지만 그로 인해 완전히 일상을 멈춰야 했던 그 2년이란 시간을 이제는 슬프게 생각하지 않는다.
제대로 설 수도 없을 만큼 몸 상태가 엉망진창이 되고, 사고 능력을 조금씩 잃어가면서 더 이상 정신과 의사로 일하지 못할 것이란 두려움과 마주해봤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 덕분에 다시 내 자리로 돌아왔을 때 그곳을 더 뜻깊게 바라볼 수 있는 귀중한 시야를 선물로 얻지 않았던가?”
그렇게 그녀는 뜻하지 않는 희귀병으로 인해서 고통스러웠지만 그 병마로 인해서 자신이 의사가 된것과 삶의 고비 때마다 함께 있어주고 아파해준 가족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고 또한 그녀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연약한 사람들이 있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투병기간을 통해 가장 연약하고 이해받지 못하고 소외당하는 병자의 자리에 있어 보았기에 지금의 “의사”라는 자리에 자신이 서게 된 것에 감사하게 되었다. 이처럼 그녀는 예상치 못했던 병마의 고난속에서도 자신의 진심을 발견하며 살아왔고 그러한 삶에 후회하지 않았듯이 이 저서를 읽는 이들이 자신의 삶을 “마음이 흐르는 대로” 살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신성완 전도사 (아름다운교회 작은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