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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5-06 16:56
   
인간을 치유하는 신화
 글쓴이 : dangdang
조회 : 4  
   http://1932701a390f914822ce837048b359f2_1683304649_836.jpg 인간을 … [121]



인간을 치유하는 신화


(<신화, 치유, 인간> 신동흔, 아카넷, 2023)

며칠동안 두통이 가시지 않는다. 두통약을 먹으면 통증이 가라앉았지만  다시 통증이 반복되어서 병원에 간다. 병원에서는 아픈 부위에 대한 증상을 듣고 검사를 시작한다. 통증을 제거하려는 희망을 갖고 병원에 갔는데 아픔은 가시지 않고 이것저것 검사만 한다. 

지금 두통에 필요한 건 통증을 완화시키는 알약 한 알인지 모른다. 하지만 또 통증이 계속해서 밀려온다면 통증의 원인을 알기 위해 아픈 중에 힘들어도 검사는 필수다. 통증의 원인을 파악하는 일(검사, 객관화)은 병을 치유하는 길이다.

심리학 박사 스캇 펙은 <아직도 가야 할 길>의 첫 장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삶은 고해다. 이것은 삶의 진리 가운데 가장 위대한 진리다. 그러나 이러한 평범한 진리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때 삶은 더 이상 고해가 아니다. 다시 말해,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이를 이해하고 수용하게 될 때, 삶은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 왜냐하면 비로소 삶의 문제에 대해 그 해답을 스스로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를 고통스럽게하는 문제를 삶 속에서 마주할 때 우리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발도르프 교육 도서 중 <치유동화>란 책이 있다. 이 책에서는 이야기에 아이들의 문제행동을 ‘치유’하는 힘이 있음을 경험하고 전래동화, 창작동화, 개인적 경험에서 나온 이야기 등을 모아 떼쓸 때, 거짓말할 때, 이기적인 행동을 할 때, 자신감이 부족할 때, 관계 속에서 어려움을 겪을 때, 놀리거나 괴롭힐 때 아이들의 행동을 이야기로 치유하는 목적으로 쓰여졌다. 

인간은 무수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소비하며 살아간다. 우리는 이야기를 통해 무엇이 우리를 진정한 행복으로 이끄는지 교육하고 삶으로 이끈다. 아마 이야기를 듣는 과정 속에 감정과 함께 행동의 수정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장기 아이들에게 이야기책을 많이 읽히고 읽어주는 일은 필요하다.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이면서 대학원 문학예술심리치료학과 교수인 신동흔의 <신화, 치유, 인간>는 제목에서 신화가 인간에게 어떤 작용을 하는지 말해준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이렇게 말한다. 

“신화는 힘이 세다. 그것은 재미 삼아서 스치고 지나가는 무엇이 아니다. 최고의 집중력으로 깊이 스며들어서 일체감을 체험하는 것이 신화의 방식이다. 가짜 신화가 아닌 진짜 신화에서, 이갸기 주인공은 외적 타자를 넘어서 ‘다 다른 나’로서 의의를 지닌다. 근원적인 나이고 존귀한 나다. 나보다 더 소중한 나, 그와의 서사적 합치를 통해 사람들은 신령한 존재로서 자기를 발견하고 실현한다. 미력함과 무의미함을 넘어서는 본원적인 치유 과정이다.”

신화는 신들의 이야기다. 여기서 말하는 신은 우리 자신이며 우리 자신의 통제 밖의 세게인 자연과 우주다. 또 신성함을 느끼는 사랑, 생과 사를 극복하는 살아내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신이다. 그렇다면 기독교 신앙으로 신화를 어떻게 읽어야 할까? 베드로후서 1장 4절에 이런 구절이 있다(개역한글).

“이로써 그 보배롭고 지극히 큰 약속을 우리에게 주사 이 약속으로 말미암아 너희로 정욕을 인하여 세상에서 썩어질 것을 피하여 신의 성품에 참예하는 자가 되게 하려 하셨으니”

그리스도인은 신의 성품에 참예한 자들이다. 그래서 우리는 성서를 읽는다. 성서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죄로 물든 성품을 신의 성품으로 치유하기 위해 성서의 이야기를 읽고 우리를 반추하며 영육혼을 수정해 간다. 이야기를 깊이 읽는다는 건 영성훈련, 렉시오 디비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신동흔의 <신화, 치유, 인간>은 동서양의 신화를 다섯 가지 주제(창조, 자연, 영웅, 애정, 생사)로 나눠 친절하고 따뜻하게 해설한다. 물론 성서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신화종교학자 조지프 켐벨의 <네가 바로 그것이다>라는 책 제목처럼 신화와 해설을 교차해 읽어가다 보면 신화는 이야기를 통해 나를, 특별히 삶의 문제로 아파하는 우리 자신을 찾아 치유하도록 CT촬영하는 듯하다.

신화는 최초의 문학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학은 인간을 치유한다. 문학(시, 소설 등)을 잃어버린 사회에서 병리적 현상이 일어나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책을 통해 동서양의 신화를, 그리고 소설과 시를 다시 읽고 인간, 자연, 우주가 치유되고 신의 성품을 향해 길 떠나는 여행자의 새 이야기가 들려오길 바란다.

이원영 목사 (예장통합총회농촌선교센터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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