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태적 삶을 열어가는 교회들
<구석구석 녹색교회 탐방 : 생태적 삶을 열어가는 교회들>, 감리교생태목회연구소, 2023
이 책은 기후변화의 징조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위기 앞에서 이 시대를 위한 교회의 사명과 역할이 무엇인지를 고민하는 감리교생태목회연구소(2022년 창립)에서 출간한 첫 번째 책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접어들면서 교회가 직면하게 된 여러 도전 중 특히 생태계 위기에 교회적, 목회적으로 어떻게 응답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에 따라 목회 패러다임을 어떻게 새롭게 구상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 속에서 기획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성서를 토대로 한 신앙, 하나님이 만드신 아름다운 세계를 향한 사랑, 그 자연환경을 지키려는 헌신과 노력, 그리고 생태위기에 빠져 있는 지구를 살리고자 하는 소망과 실천사례들이 담겨 있다. 그래서 어떻게 창조질서를 보존해 나가야 할 것인지에 대한 지혜와 해답들을 얻게 될 것이며, 그런 면에서 구체적인 목회실천의 사례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하나님의 창조세계를 보존하는 거룩한 사명자의 길로 독자들을 초대하는 ‘그린 초대장’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추천의 글에서 언급하고 있다.
STORY 1. ESG와 교회
1) 지속가능한 ESG 경영과 한국교회의 역할(손화철)
최근 경영계와 학계의 키워드인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ety), 지배구조(Governance)의 앞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인데, 아직 그로 인해 생긴 진정한 변화는 미미하다고 말하면서, 그런 변화는 소비자가 꾸준하고 일관적인 소비 패턴을 보일 때 비로소 나타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여기에 교회의 역할이 있다고 강조한다. 기독교인들이 잘못된 기업을 멀리하는 등 ESG 경영을 강제하는 소비에 앞장서야 하고, 동일한 원리가 교회 스스로에 적용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2) 기후위기 시대에 녹색교회를 꿈꾸다(양재성)
오늘날 인류는 환경재앙에 직면해 있다고 하면서, 인류는 경제성장이라는 탐욕을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생명살림의 길로 돌아설 것인지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한다. 문제는 시간이 별로 없다는 것이며, 이 문제는 지구 생존의 문제요 신앙의 문제라고 말한다. 오늘날 교회가 구원신앙만 지나치게 강조한 나머지 창조신앙은 전혀 언급하지 못하였는데, 이것이 교회가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내몰린 이유가 되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지금은 창조신앙에 대하여 눈을 뜰 때이며, 기후위기로 인해 지구 공동체가 위협을 받고 있어 전 세계 교회가 새로운 선교에 부름 받았는데, 바로 환경선교라고 강조한다. 이 일을 위해 녹색교회를 제안한다. 녹색교회는 하나님의 창조질서 보전을 위해 일하는 교회로, 환경선교를 중심에 둔 교회를 말한다.
STORY 2. 초록으로 물든 교회들
1) 정주(定住), 늘 곁에 있다 - 농민교회(충북 음성)
2) 동녘에서 불어오는 바람 – 동녘교회(경기도 고양)
3) 흘러야 향기가 난다 – 샘터교회(부산)
4) 함께 할 때 성장한다 – 송악교회(충남 아산)
5) 둥지를 내어주다 – 숨쉼교회(광주)
6) 예수께서 새를 보라고 하셨지요 – 오봉교회(강원도 고성)
7) 편안한 곳에 생명이 깃든다 – 완대교회(경남거창)
8) 걱정할까, 사랑할까 – 자연드림교회(충남 예산)
위의 교회들은 환경선교를 그 중심에 둔 녹색교회들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생육하고 번성하라고 명하신 우리 삶의 터전의 지속성을 위하여 기도하며, 주어진 환경에 따른 생태목회를 이루어가고 있는 교회들이다. 더러운 물이 가득한 큰 호수의 물을 한 바가지씩이라도 퍼내려고 노력하는 교회들이며, 수레바퀴 자국 속에 갇혀 죽어가는 붕어에게 물 몇 방울을 부어주려는 교회들이라고 말한다.
“현재 나의 고백은 ‘과정’에 있는 것일 뿐입니다. 다만 지금은 창조, 생태 고백을 해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오봉교회 장석근 목사의 의미심장한 고백이다.
이 책을 접하는 많은 분들이 함께 세상을 푸르게 만들며, 지구를 살리는 일에도 연합하여 힘쓰는 아름다운 일이 일어나기를 기대하면서 기도해 본다. 아파트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 교회는 어떻게 생태목회를 열어갈 수 있을까?
권종철 목사 (예수마을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