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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3-04-14 02:13
   
예수의 마지막 말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5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319 [107]


 

예수의 마지막 말들

 

(<예수의 마지막 말들> 플레밍 러틀리지 지음, 손승우 옮김, 비아, 2023)

 

 사순절, 부활절이 오기 전까지 이 화사한 봄 햇살과 웬지 꽃비 쏟아지는 거리를 걷는 것조차 죄송한 마음이 드는 계절이다. 그렇게 40일 동안 자신을 스스로 골방에 가둔 채 그리스도의 수난에 관한 말씀들과 사순절 묵상집들을 읽는다. 그리곤 십자가와 부활에 대한 나의 믿음의 진정성과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에 대한 진지함이 너무 부족함을 탄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런데도 마음은 봄기운 가득한 골방 바깥에 가 있다. 

 

 그래서 고난주간이라는 심층적 기회를 주셨는가 보다. 흐트러지는 마음을 다져 잡기 위해 플레밍 러틀리지의 <예수의 마지막 말들>을 읽었다. 플레밍 러틀리지(1937-)는 성공회 사제로, 설교학을 가르치는 신학자이면서 또한 여러 교회에서 설교 사역을 담당했다. 러틀리지에 대해 실천신학자이자 감리교 목사인 윌리엄 윌리몬은 “우리 시대 최고의 설교자”라고, 신학자 스탠리 하우어워스는 “십자가에 사로잡힌 삶을 살아온 사람”이라고 말하고 있다.  

  

 <예수의 마지막 말들>은 십자가상에 못박혀 달리신 예수께서 하신 일곱 마디 말씀을 각각 설교 주제로 삼은 일곱 편의 설교로 되어 있다. 저자는 한 이 마지막 말씀들을 통해 당시 그 말씀들을 기록했던 복음서 저자들의 관점을 강조하면서, 오늘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고 어떻게 죽어야 하는지를 일깨워 준다.

  첫 번째 말씀, “...아버지, 저 사람들을 용서하여 주십시오...”(눅 23:32-34) 저자는 주님의 이 말씀 속에서 용서받음의 의미를 말한다. 십자가는 본래 로마 제국의 통치하에 있는 사람들에게 ‘당신들 눈앞에 있는 이 사람은 살만한 가치가 없다. 이 사람은 인간이 아니다.“ 라는 통치자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사형 방식이다. 당연히 예수께선 이런 수치와 고통을 당하셔야 할 분이 아니고 진정 하나님께로부터 이 징벌을 받아야 할 자들은 바로 유대 지도자들이요, 로마 권력자들이요, 바로 우리라는 것이다. 하지만 예수께서 당신에 대해 최악이었던 사람들을 위한 용서의 기도 덕분에 우리가 지금 하나님의 사람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말씀,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눅 23:32-33, 39-43) 주님은 우리를 위해, 스스로 의롭다는 착각에 빠진 모든 이들을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다. 십자가는 구원의 능력이다. 누구든지 그 십자가 앞에서 믿음으로 자신을 의탁하는 이들을 구원해 주신다. 

 

 세 번째 말씀, “...이 사람이 너의 어머니시다...”(요 19:25-27) 예수께서 사도 요한에게 당신의 어머니를 의탁함으로써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관계”를 만드셨다. “제자와 여자는 단순한 개인이 아니고 혈연을 초월한 교회를 상징한다(55). 교회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분을 통해“ 만들어지는 ”새로운 가족“이다(56). 

 

 네 번째 말씀, “...나의 하느님, 나의 하느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막 15:33-39, 마 27:45-54) 마태, 마가복음이 증언하고 있는 주님의 이 울부짖음은 예수의 죽음의 비참함, 곧 하나님께 버려짐 때문이다. 예수의 이 절규에는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의 고통이 고스란히 배어 있다. 사실 예수께선 버림받을 이유가 없으신 분이시다. 저주와 심판을 받으실 이유가 없으신 분이시다. 사실은 우리가 버림을 당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저주와 심판을 받아야 할 장본인들이다. 하지만 우리가 우리 죄로 인해 하나님께 영원히 버려지는 것을 막으시기 위해 하나님은 독생자까지 이렇게 죄의 권세에 내 주신 것이다. 

 

 다섯 번째 말씀, “...목마르다...”(요 19:28-29) 예수의 십자가 죽음의 순간을 증언할 때 마태나 마가는 주로 인간이신 예수의 연약함과 극심한 고통을 강조했다. 하지만 요한은 예수께서 십자가를 통해 하나님이 하시고자 하는 구원 역사를 성취하시고 승리하심으로써 당당히 십자가 죽음을 감당하고 계심을 강조한다. 이런 맥락 속에서 예수께서 “내가 목마르다” 하신 말씀은 단순히 예수님의 인간적인 연약함과 극심한 고통만을 표현하는 것은 아니다. 이는 예수의 옷을 나누는 장면이 시편 22편의 성취라고 말씀하는 것처럼 목마름 역시 시 22편, 시 69 편들이 이루어진 것이라는 관점에서, 예수의 십자가 죽음은 처음부터 하나님께서 계획하신 일임을 강조한다. 그러므로 요한은 예수께서 온갖 수치와 고통과 목마름까지 견뎌내면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고 계심을 강조하는 것이다. 

 

 여섯 번째 말씀, “...다 이루었다...”(요 19:29-30) ‘다 이루었다“는 말씀은 단순히 끝났다는 말이 아니라 완성했다, 승리했다, 정복했다는 의미이다. 죽음 직전, 유대 종교 권력과 로마 정치 권력, 더 나아가선 죄와 사망 권세에 완전히 패배한 것처럼 보이는 순간에 주님은 오히려 승리 선언을 하신 것이다. 예수의 일은 바로 사람에게서 죄를 없애시고 구원하여 영원히 살게 하시는 것이다. 바로 그 일을 십자가 위에서 그 일을 완성하신 것이다. 그러기에 지상에서의 당신의 사역을 완성하셨다고 하신 것이다. 

 

 일곱 번째 말씀,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눅 23:44-46) 누가는 예수의 마지막 장면을 아주 간결하게 표현했다. 순종하여 죽음을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온전히 의탁하시는 모습을 증언함으로써 기독교인들이 장차 순교나 죽음에 대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를 보여주고자 한 것이다.  

 

 저자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그리스도인의 삶과 죽음에 대해 자신이 만났던 한 스승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국의 한 신학자가 부부가 40대에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그 아이는 희귀한 질병으로 23살에 죽었다. 슬픔 중에 있던 그 신학자가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결국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와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 사이를 살아가는 것”이라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상의 칠언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어떻게 죽어야 할지를 말씀하고 있다. ‘우리는 주님의 고난을 통해 구원받았다. 그 분의 버림받음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께 받아들여졌다. 그 분의 속박됨을 통해 우리는 자유하게 되었다. 그 분의 목마름 때문에 우리는 해갈함을 받았다. 그 분의 죽으심 때문에 우리는 살게 되었다.’ 그러기에 우리는 우리 인생의 마지막 순간에 예수님처럼 “아버지, 제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라고 기도할 수 있을 것이다.

 

김수영 목사(대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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