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의 지구,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가?
(<우리의 지구,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가> 일 예거, 김홍옥, 길, 2010)
언어는 사물을 지시하거나 어떤 움직임을 말이나 글로 전달한다. 언어의 기능에 따라 탄생하는 단어는 사람이 새로운 사물을 발견하거나 예전과 다른 움직임이 발견될 때 상황을 설명하고 그에 상응하는 대처를 생각할 때 새롭게 등장한다. 이렇게 볼 때 ‘지속가능성’이란 단어가 등장했다는 말은 우리 안에 지속가능하지 않는 일이 벌어지고 있고 지속가능을 찾고 있다는 의미를 담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빈에 소재한 ‘지속가능한 유럽 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인 일 예거(Jill jager)의 <우리의 지구, 얼마나 더 버틸 수 있는가>는 지속가능성 시리즈 1권으로 10권까지 펼쳐질 지구별 위기에 대한 포문을 여는 서론이며 개론에 해당된다.
지구 환경은 변화 중이다. 대기 오염, 성층권 오존층의 파괴, 온실가스로 인한 기온상승, 극지방 빙하의 붕괴, 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의 불안정과 빈곤, 계속되는 자원 소비는 인류 공멸이란 낭떨어지로 다가가고 있다. 이 모든 것은 과학의 발전과 인구증가가 가장 큰 원인이다(제1장 지구 환경 변화)
지구는 복잡계로 움직이고 있지만 인간은 모든 문제를 과학이란 명목 아래 단순계로 접근한다. 실험실이란 제한된 조건과 공간 안에서 풀렸던 문제는 지구란 다양한 조건과 복합적 구조 안에서 얽힌 실타래처럼 꼬여버린 일들이 지구환경 속에서 빈번하게 일어난다(제2장 지구 시스템).
‘신이 창조한 모든 건 선했지만 인간 손에 건네지면서 타락했다’는 루소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이지만 창조주처럼 행세하며 걸신들린 소비로 파괴를 일삼는다. 부자들의 소비로 지구한계가 임박한 지금 고통받는 이들은 가난한 이들이다(제3장 자원사용, 제4장 지속가능한 미래).
이런 상황 속에서 지속가능성은 자원의 효율적 분배와 사용, 치료가 아닌 예방적 환경 정책, 교육과 지원, 세계 경제의 정의, 합의와 실천이라고 저자는 말한다(제5장 지속가능성으로 나아가는 길).
사실 기후위기와 그에 대한 객관적 자료와 대응책은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문제는 ‘이것을 어떻게 실행하느냐’다. 샤르트르는 ‘인간은 자유라는 저주를 받았다‘고 했다. 우리는 자유를 통해 지구를 파괴시킬 수도, 회복시킬 수도 있다. 인류는 파멸과 회복이란 두 갈래 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우리에게 선택이란 갈등과 번민 때문에 주어진 자유가 저주라면 현재 지구의 지속가능성 앞에 갈등과 번민할 여지는 없다. 이제 우리의 자유를 저주에서 은혜로 되돌려야 한다.
이원영 목사 (예장통합총회농촌선교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