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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23-03-13 23:45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글쓴이 : dangdang
조회 : 4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131 [127]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알렉산더 슈메만 지음, 황윤하 옮김, 비아, 2022

 

  <죽음아, 너의 독침이 어디에 있느냐?>, 오랜 친구가 사순절에 접어 들면서 읽으라고 건네준 책이다. 저자는 알렉산더 슈메만(1921-1983)이다. 제목은 고린도전서 15장 55절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뒷부분을 새번역으로 인용한 것이다. 

 

 이 구절은 장례를 집례할 때마다 풀리지 않는 일종의 화두 같은 것이었다. 화장장에서 유족들은 고인의 관이 화로에 들어가는 마지막 광경을 보며 비좁은 관망대 안에서 비통함을 금하지 못하여 고인을 부르며 통곡한다. 이윽고 관망대 유리창 커튼까지 닫히고 나면 유족들을 추스린 후에 하관식 예문에 인용된 성경 본문(고전 15:51-58)을 읽게 되는데, 특히 방금 전 대성통곡하던 이들, 그리고 터질듯한 오열을 참고 있는 이들 코앞에서 “사망아, 너의 승리가 어디 있느냐? 사망아, 네가 쏘는 것이 어디 있느냐 ?”라는 죽음에 대한 승리 선언을 읽을 때마다 죽음에 완패한 패잔병들 같은 우리 자신들에게 이 말씀이 무슨 위로가 될까 하는 당혹감이 늘 들곤 했다.  

 

 그 같은 당혹감을 풀기 위해 저자는 결국 다시 성서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죽음에 대한 올바른 성서적 이해를 통해 죽음을 향해 당당하게 승리를 선언하라고 한다. “죽음과 부활에 관하여”라는 부제처럼 그리스도인들에게 있어 죽음이라는 질문에 가장 단순하고 명료한 답은 부활이라고 말한다. 

 

 이 책은 본래 자유유럽방송(Radio Liberty)을 통해 구 소련 시절 구 소련인들에게 전해진 강연들을 엮은 것이다. 이런 특별한 상황 속에서 행해진 것이기 때문에 과거 이념 대립으로 인한 냉전 시대를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다. 저자는 이 대립의 원인조차 ‘인간의 죽음에 대한 이해, 죽음의 모호성에 대한 서로 다른 견해’(19) 때문이며, 결국 이같은 대립이 냉전 시대와 종교 폐기 시대를 가져왔다고 본다. 

 

 즉 한 편에서는 죽음 이후 존재하는 다른 세계와 존재를 옹호하며 우리가 사는 이 세계와 삶이 덧없고 악한 대신에 사후 세계엔 그런 것이 없다’고 주장하고, ‘또 다른 한 편에서는 이 현실 세계를 옹호하지만, 현재라는 이름 아래 영원과 관련된 모든 가능성을 거부하며 결과적으로 인간을 우연하고 덧없고 유한한 사건으로 격하’시킨다. 저자는 이같은 대립 속에서 양쪽이 다 갖고 있는 모순을 극복하고자 기독교 신앙의 관점으로 죽음의 문제를 논한다.(20-21).  

 

 슈메만은 고린도전서 15:26 “맨 마지막으로 멸망 받을 원수는 죽음입니다.”(새번역)라는 사도 바울의 말을 인용하며 죽음은 일반 종교나 철학이 말하는 것처럼 수용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반드시 싸워 멸망시켜야 할 원수이며, 또한 이미 그리스도께서 부활을 통해 죽음에 대하여 승리하셨다는 관점에서 죽음을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 이유를 창세기에 나오는 죽음의 기원을 가지고 설명한다. 창조주 하나님이 세상을 창조하셨을 때 “이 세계는 생명 그 자체이시며, 삶의 유일한 내용이신 하나님과 지속적이고 자유롭게, 기쁨으로 만나는 친교의 수단”이었다(37). 그러나 인간이 이같은 삶을 갈망하지 않게 되면서 세상에 죄가 들어왔고, 결국 그 죄로 말미암아 인간이 죽음에 이르게 되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처럼 스스로 하나님과 분리된 인간이 세상에 죄를 가져왔고, 그 죽음이 인간 삶의 최상위법이 되었다고 한다(39). 이같은 상황에 처한 인간들이 죽음으로부터 위안을 삼기 위해 종교적 내세주의나 물질주의적 유토피아에 대한 꿈들을 만들었지만, 그 꿈들은 오히려 인간을 구원하기는커녕 오히려 이 세계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본다. 

 

 저자는 ‘죽음은 그저 삶의 끝에 있는 무엇일 뿐 아니라 삶 자체를 무의미하게 소멸시키고, 이 세상을 공동묘지로 만들며 인간이 서서히 무너져 내리게 함으로써 인간을 죽음 그 자체에  종속시켰다’고 말한다(88). 이는 생명 자체에 대해 엄청난 왜곡을 가져 왔는데(39), 저자는 이 왜곡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 곧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길은 죽음을 이기신 그리스도에게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부활로 ‘삶의 충만함을 드러내신 그리스도’(100) 안에서, 죽음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말라고 한다.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죽음은 인류의 “원수”임이 드러났다. 따라서 기독교는 죽음과 화해하거나 죽음을 “설명해야 할 신비”로 대하거나 상상 속의 내세나 이념적 유토피아로 그 공포를 이기려 하거나 할 것이 아니라 죽음의 정체를 온 천하에 드러내며 죽음을 “멸망 당할 원수”로 선포해야 한다(99). 

 

 부활은 ‘몸과 분리된 영혼이 불멸하거나 혹은 육체 없는 영혼이 천상의 세계에 존재하는’ 상태가 아니라 “몸이 다시 사는 것”이라는 전통적인 기독교의 몸의 부활을 말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몸의 부활은 뼈와 근육이 다시 소생하는 것’이 아니라 “친교로서 삶의 회복”(45)이다. 즉 “몸의 부활이란 물질이 영속하게 되는 것이 아니라 물질이 영화되는 것(spiritualization), 그러니까 마침내 온 세계가 참된 몸이 되는 것, 인류가 생명과 사랑으로 온전히 참 생명과 상통하는 것“(46)이다. 

 

  저자는 이런 관점을 목회에도 적용한다. 예를 들어 치유 목회는 의학적 수단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초자연적 치유의 기적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세상과 삶, 인간과 자연에 관한 긍극적인 진리이신 그리스도를 나타내는 것”(104), “사랑과 빛, 그리스도의 생명으로 인도”(105)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 면에서 저자는 “교회는 부활하신 그리스도의 삶으로 들어가는 문”이며 “영원하신 생명과의 친교를 나누는 공동체이며, 성령 안에서의 기쁨과 평화, 그리고 영원히 쇠하지 않는 하나님 나라를 고대하는 공동체”, “모든 것과 모든 생명이 그리스도 안에서 성취될 것 이라는 기대를 품는 곳”이라고 말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신 그리스도가 생명이라는 것을 확신한다면 우리의 죽음조차도 참 생명이신 분과 하나를 이루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삶도 죽음도 그리스도의 사랑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다고 했다.     

 

 이처럼 저자는 죽음에 대한 기존 종교나 철학의 관점을 거부하고,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죽음의 정체가 드러났으며, 죽음은 그리스도의 부활로 인해 이미 패배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저자가 말하는 부활은 단순한 교리를 넘어, 믿는 자에게 삶에 대한 희망과 목적, 그리고 죽음에 대한 담대함을 주므로써 오늘의 삶을 긍정하고 희망적으로 살아갈 수 있게 하는 기쁨의 원천이 된다. 

 

김수영 목사(대영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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