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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4]
 
 
 
     
 
 
 
작성일 : 23-03-03 00:30
   
걷는 기도
 글쓴이 : dangdang
조회 : 4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074 [122]


 

걷는 기도

 

(<걷는 기도>, 남호, 예손, 2010)

 

    길을 걸으며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고 많은 일을 겪으며, 생각하고 망상에 잠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종교적으로 말하면 걷는 것이 바로 기도입니다. 기도의 내용은 다를지언정 길을 가는 자는 기도하는 사람입니다.(11) 걷는다는 것은 두 발을 교대로 뻗어 어떤 방향을 향해 나가는 몸 전체의 움직임입니다. 걸으면서 보며 듣고, 냄새를 맡으며 만나고, 접촉하고 느끼며 세상을 경험합니다. 걷는 것은 세상을 만나는 한 방법입니다.(14) 숭고함을 느끼고 체험하기를 바라는 구도자는 자신이 머물고 있는 곳을 떠나 길을 걷게 됩니다. 누구나 의미부여를 할 수 있는 곳을 목적지로 삼아 걷게 됩니다. 서둘러 도착하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목적지까지 가는 길을 통해 하나님을 깊게 경험하게 됩니다. 순례에서는 걷기를 속죄와 정화의 상징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예서 많은 것을 떨쳐 버리고 깨끗하게 되는 길입니다.(27)

 

  많은 사람들이 성 야고보가 순교하여 그 시신이 묻혀있는 곳으로 전해지는 도시 산티아고를 순례(까미노 떼 산티아고, Camino de Santiago)하기를 동경(憧憬)합니다.(29) 걸어가는 길은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던 길입니다. 길은 과거에 지나갔던 사람들의 자취가 깃들여 있는 역사(歷史)이기도 합니다. 길에는 횡적인 공간뿐만 아니라, 수직적이고 종적인 시간이 함께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먼저 지나간 사람들의 흔적이 길에 남아 있어 훗날에 걷는 사람들에게 길의 의미를 더해 줍니다.(47) 또한 길은 오늘과 내일을 만나게 합니다. 길에서의 새로운 만남은 감동을 받는 순간이 되고, 그 순간은 기억 속에 머무르며 오래 지속되는 미래의 선물입니다.(84) 길을 걸으며 갖는 호기심은 내일은 어떤 세상을 보게 될까 하는 기대를 잉태합니다. 그 기대는 황홀한 자연을 보고 접하게 되면서 채워지고, 기쁨과 환희로 이어져 갑니다.(89)

 

  걸어가는 발은 땅을 밟아야만 하며, 흙과 분리될 수 없습니다. 인간이 흙(Humus)을 기억하는 것은 흙으로 돌아감을 인식하는 내용입니다. 길을 걸으며 땅을 밟는 과정에서 사람들을 겸허(Humility)하게 만듭니다. 흙을 밟고 가는 행위는 인간의 근본인 흙과 통하는 것으로 그 근저에는 죽음과 고통, 그리고 생명과 기쁨이 깔려 있습니다.(113) 걷는 것은 몸 전체를 던지는 일입니다. 길을 걸으며 기도할 때 무념 상태(無我)에 빠지기도 합니다. 주님을 향하고 주님을 떠올리지만, 기도의 내용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만 불러도 마음이 평안해 지는 관상기도에 머무르게 됩니다.(150) 길을 걷는 것은 기도 자체이면서 동시에 길에 담긴 하나님의 메시지를 알고 받아들이는 시간입니다. 

 

    오랜 기간 먼 길을 가는 것이 인생 여정과 비슷합니다. 때로는 자신의 계획한대로 일정이 풀리지 않아서 한 발짝 물러서서 잠시 멈출 때에 깨달음의 기회가 주어집니다.(194) 걷는 기도는 제한된 공간에 놓였지만, 그 길을 따르다보면 걷고 멈추어 생각하고 명상하며 관상에 이르는 길을 알아차리게 합니다. 주님께서도 심지어 물 위까지도 걸으셨으니, 걷는 기도는 우리에게 하늘을 향한 지혜를 얻게 합니다. 땅을 딛고 선 인간이기에, 자유롭게 하늘을 내다 볼 수 있습니다. 하늘은 무한합니다. 땅은 유한합니다. 무한과 유한 사이에 서 있는 인간은 걷는 동안에 무한의 세계를 만날 수 있습니다. 걷는 기도는 누구나 쉽게 할 수 있습니다. 단지 우리의 걸음 속에 의미만 부여할 수 있다면, 언제 어디서라도 걷는 기도가 가능합니다.

  

전승영 목사 (한천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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