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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2]
 
 
 
     
 
 
 
작성일 : 23-03-01 22:14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글쓴이 : dangdang
조회 : 3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062 [125]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유현준, 을유문화사, 2015

 

저자는 알뜰신잡 tvN프로에 나온 젊고 에너지가 넘치는 건축사이며 건축대학 교수이다. 이 책은 작은 골목부터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이르기까지, 건축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의 다양한 관점에서 관찰한 내용을 간결한 필체로 흥미로운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책을 읽고 나면 골목과 거리와 도시와 건축물이 새롭게 보이고 안보이던 것이 보인다. 저자는 “도시는 단순히 건축물을 모아 놓은 곳이 아니다, 도시는 그 안에 사는 사람을 닮는다, 도시는 생성해서 커지고 변형되고 사라지는 유기체이다, 사람이 도시를 만들고 도시가 사람을 만들며 공진화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사람이 모이는 사람의 삶이 있는 새로운 도시의 밑그림을 제시하고 있다.

 

- 왜 고층건물이 즐비한 테헤란로는 사람이 드문 데, 명동,홍대,가로수길 거리에는 사람이 많이 모일까? 걷고 싶은 거리가 되기 위해서는 도보 위주의 도로여야 하고, 골목,상점이 많아야 하한다.  거리를 걷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하고 많은 볼거리와 이벤트가 있어야 한다. 가로수길처럼 좋은 자연환경과 연결된 거리면 더 좋다.

 

- 유럽의 오래된 도시들은 아름다운 데 현대 도시들은 왜 아름답지 않을까? 오래된 도시들은 휴먼 스케일에 맞춰져 있다. 재료도 그 지역에서 구하기 쉬운 것들을 사용하기 때문에 저절로 특색이 생긴다. 여기에 그곳의 문화가 더해져 각 지역의 색깔이 만들어진다. 이런 도시는 스카이라인도 자연과 조화를 이루며 특색을 갖고 있다. 각 지역마다 환경은 다른 데도 획일화된 고층 건물이 마구 솟아 있는 현대 도시의 스카이라인과는 확연히 다르다. 현대도시는 어딜 가나 비슷비슷한 모습의 풍경이 지루하게 펼쳐진다. 오래된 건축물을 모두 철거하고 재개발하는 방식만 있는 건 아니다. 북촌마을은 옛 건축물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람들이 찾아오게 만드는 도시 재생 방식의 성공 사례이다.

 

- 도시에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욕망과 권력이 드러난다. 중앙에서 죄수를 한꺼번에 감시하는 팬옵티콘과 비슷한 모양인 파리의 방사형 도로망, 자신을 드러내지 않은 채 타인을 내려다보는 펜트하우스, 자신의 영향력을 과시하는 중세 성당의 높은 천장, 같은 단지라도 평수나 임대인지 아닌지로 선을 긋는 아파트, 자신의 부를 과시하고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살며 인위적인 벽을 만드는 호화주택 등에서 볼 수 있듯이...

 

- 도시는 유기체이다.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은 새로운 건축과 도시를 만들어 낸다. 자동차와 냉장고는 교외에 있는 주택에서 삶을 가능하게 했다. 도시는 도시 계획을 한 디자이너의 손을 떠나면 이내 진화를 시작한다. 도시는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에 따라 끊임없이 변한다. 마치 종자,토양,기후,담그는 사람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 포도주와 같다. 홍대거리가 사람이 붐벼 집값이 오르면 홍대앞 예술가는 쫓겨나고, 쫓겨난 예술가들이 자리잡은 거리로 다시 사람들이 찾아 올 것이다.

 

- 현대 도시가 예전의 모습과 가장 많이 달라진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사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던 앞마당과 이웃 간에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이들끼리 뛰어놀던 하늘이 있는 골목길이 사라졌다는 것일 거다. 이것은 자연과 인간의 소통 그리고 사람 간의 소통의 단절을 의미한다. TV 앞에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거나 스마트폰을 붙잡고 있는 것이 현대인의 일상이 되었다. 옛날에는 침실과 식탁의 구분이 없었으나 지금은 침실과 식탁과 거실이 따로 필요해졌다. 더 많이 소유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물건을 넣기 위해 더 큰 공간의 집이 필요해 지는 악순환이 삶을 갈수록 더 삭막하게 만든다. 각 집의 특색이 되었던 빨래도 사라졌고, 아파트 경비노동자 대신 무인 경비 시스템이 도입되고 있다. 그렇게 사람 냄새 풍기는 것들이 사라지고 있다. 도시가 정말 잃어 가는 것은 어쩌면 사람의 온기일지도 모른다.

 

신영배 (경기중부기독교교회협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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