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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23-02-25 21:00
   
죽음, 충분히 슬퍼하되 소망을 품고!
 글쓴이 : dangdang
조회 : 2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9043 [116]


 

죽음, 충분히 슬퍼하되 소망을 품고!

 

<죽음에 관하여>, 팀 켈러 저, 윤종석 역, 두란노, 2020

 

[인생의 타이밍]

팀켈러는 세속화된 도시 한복판에서 복음을 상황화, 문화화하여 소개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설교가이자, 기독교 저술가이다. 그의 탁월성은 현대인들에게 이해 가능한 방법으로 기독교의 핵심 개념을 소개하면서도 복음의 정수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는 복음과 상황이라는 양자를 오고 가면서 우리에게 깊은 통찰을 준다.

 

이 책, "죽음에 관하여"는 "태어남에 관하여", "결혼에 관하여"와 더불어 그의 인생 베이직 시리즈이다. 그는 인생에 있어 중요한 순간을 태어남과 결혼과 죽음으로 보았다. 인간의 일생은 B-M-D의 과정이다. (Birth-Marriage-Death) 사실, 삶에 있어서 모든 시간(time)은 소중하다. 그러나 때때로 더 중요한 순간(timing)들이 있다. 여기에 대한 성경적인 이해를 갖는 것은 신앙인들에게 매우 소중한 일이다. (태어남에 관하여와 결혼에 관하여도 추천한다.)

 

[죽음을 준비하라!]

이 책에서 팀켈러는, 현대인들이 죽음을 거부하고 회피하려 한다고 지적한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있는 사람이 없음에도 말이다. 그는 그 이유를 1)현대 의술에 대한 지나친 기대, 2)현세에만 집중하게 하는 세속문화, 3)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허무감, 4)‘죄’와 ‘용서’에 대한 개념의 부제로 꼽는다. 

 

그의 메시지는 네 번째 이유에 있다. 현대사회는 모든 것을 세속화하면서 죄와 은총에 관한 깊은 이해를 상실해 버렸다. 말하자면, 인간이 가진 가장 원초적인 감정인 죄책감을 다룰 언어를 잃어버렸다는 말이다. 현대사회가 죄를 다루는 방법은 정죄, 비판, 모욕 등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은혜를 구하는 방식을 알지 못한다. 사람들은 각자 자신이 인생의 주인이라고 착각하면서 자신의 주권을 스스로 행사하려 한다. 이러한 모순은 죽음 앞에서 자아에 대한 불만과 후회로 드러난다. 팀켈러는 인간 존재를 죽음으로 향하는 실존으로 규정하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만 죽음의 문제가 해결받을 수 있음을 주장한다. 이것을 알고, 믿고, 고백하는 사람은 죽음을 준비하고, 그것을 넘어설 수 있다. 성경 속 바울의 고백처럼 말이다. 

 

[충분히 슬퍼하되 소망을 품고!]

필자에게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2장 “사랑하는 이의 죽음, 어떻게 받아들이고 감당할 것인가”였다. 팀켈러는 데살로니가전서 4장 13절에, “이는 소망 없는 다른 이와 같이 슬퍼하지 않게 하려 함이라.”는 말씀에 주목하며, “충분히 슬퍼하되 깊은 소망을 품으라.”는 말로 타인의 죽음을 대하는 자세를 해석한다. 

 

그렇다. 가족과 친구와 이웃의 죽음을 마주하는 우리는 충분히 슬퍼해야 한다. 이러한 감정은 억누르거나 제한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예로 예수께서 나사로의 죽음을 마주한 상황을 소개한다. 예수는 이 죽음에 맞서신다. 죽음은 자연스럽고, 으레 그럴 수밖에 없다고 인정해야 하는 어떤 것이 아니다. 우리는 죽음을 이방인이며, 불청객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예수께서는 죽음을 인간의 자연스런 귀결로 받아들이지 않으셨다. 창세기에서 하나님은 인간을 죽는 존재로 창조하지 않았다. 따라서 우리는 죽음 앞에 슬퍼하고, 눈물 흘릴 수밖에 없다. 아니, 더 나아가 분노하고 맞서게 된다.

 

그러나 팀켈러는 거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고 역설한다. 슬퍼하되, 소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것이 그리스도인이 죽음을 마주하는 자세이다. 여기서 소망이란 막연하고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다. 이는 죽음의 세력에 대하여 분노하셨던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 ‘십자가 사건’에 기인한다. 예수는 십자가를 통해, 죽음을 이기고 정복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를 참여시킨다. 예수의 죽음과 부활이 나의 것이 된다는 말이다. 이것이 소망이다.

 

역시, 이같은 전개는 우리 신앙인들에게 참 믿음이 있는지를 계속해서 묻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과 그것을 바라보는 소망은 얼마만큼 우리에게 실제가 되어있는가? 모세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고자 했을 때, 하나님은 그럴 수 없다고 말씀하셨다. 신을 마주한 인간은 필경, 죽기 때문이다. 어거스틴은 인간에게는 커다란 구멍이 있어 하나님으로 채워지기 전까지는 안식이 없다고 말했다. 하나님이 내 안에 찾아오셔야만 영적 갈망이 채워진다는 것이다. 성경에서 요한은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보았다(요 1:14)고 말하고, 바울은 하나님의 영광을 아는 빛을 우리 마음이 비추셨다(고후 4:6)고 증언한다. 하나님을 만난 자, 믿음의 눈으로 죽음 너머를 소망하게 된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참 쉽지 않다. 머리로는 이해가 되다가도, 가슴으로는 받아드려지지 않는다. 신앙의 문법으로는 납득이 되다가도, 죽음을 마주한 현실 앞에서는 생각의 실타래가 복잡하게 꼬여간다. 결국, 죽음의 문제는 ‘믿음의 문제’이지 않을까? 죽음을 생각하며, 내 믿음은 얼마나 실제화되어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역시, 주님의 은혜가 필요하다. 

 

신동훈 목사(마포 꿈의 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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