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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2]
 
 
 
     
 
 
 
작성일 : 22-12-26 23:47
   
철학적인 삶을 사는 신앙인
 글쓴이 : dangdang
조회 : 7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721 [123]


 

철학적인 삶을 사는 신앙인

 

<철학3>, 칼 야스퍼스, 아카넷, 2017

   

   2022년의 마지막 달을 칼 야스퍼스의 철학 3권으로 마무리하고 싶다. 철학 1권은 철학적 세계정위를 철학 2권은 실존조명을 말한다면 철학 3권은 형이상학을 다룬다. 저번 서평을 참고해서 말하고자 한다면 철학적 세계정위는 내가 살아가는 세계에 대한 철학적인 설명이고, 그것을 통해서 사람은 자신의 실존을 돌아본다. 실존조명의 내용은 바로 철학적 신앙이다. 그로 인하여 이번 철학 3권의 내용인 ‘형이상학’을 사유하게 된다. 

 

   철학의 주제가 세계, 인간, 신이라고 한다면 지금까지 세계와 인간을 다루었기에 자연스럽게 형이상학의 주제는 신이 된다. 물론 야스퍼스는 ‘신’이라는 표현보다는 ‘초월자’를 사용한다. 그렇다고 신이 초월자라는 말은 아니다. 물론 그렇게 해석될 수 있는 가능성만을 담지하고 있다. 그렇다면 ‘초월자’는 무엇인가? 앞서 철학 1권에서 인간은 세계를 언제나 간접적으로 다룰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 이유는 세계 전체가 아니라 부분을 파악하기 때문이며 따라서 ‘세계 전체’는 암호가 된다. 그런 점에서 세계 전체를 파악할 수 없다는 한계 속에서 초월자가 드러나게 된다. 이러한 초월자에 대해서 사유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철학적 신앙이다. 

 

   여기서 재미있는 지점이 하나 있다. 같은 실존주의의 선구자인 마르틴 하이데거는 ‘종교적 삶의 현상학’이라는 책을 저술한 바가 있다. 그 내용을 전부 담을 수는 없지만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종교인의 종교적 삶은 오직 종교인만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리스도인의 종교성은 현사실적 삶에 있기 때문이다. 그 불안정한 삶을 현상학으로 풀고자 하는 노력은 실존의 내용 자체가 된다. 

 

   하이데거가 이런 식으로 실존과 종교의 현상을 파고들었다면 야스퍼스는 자신의 실존조명을 통해서 그리고 철학적 신앙을 통해 초월자와의 관계를 설정한다. 물론 이 두 가지 내용의 연관성을 나는 전문적으로 다룰 수는 없지만 같은 실존주의로 묶이는 두 철학자가 어쩌면 비슷한 내용을 다르게 해석하는 점은 매우 흥미롭지 않을 수 없다. 하이데거가 종교적 삶을 현상학으로 풀고자 했다면 야스퍼스는 종교적 삶을 형이상학으로 풀고자 했다. 그렇기 때문에 하이데거의 한계는 실존이상을 넘어가지 않는 초월성의 부재였고 야스퍼스는 그런 점에서 하이데거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따라서 종교적인 삶을 사는 신앙인이 아니라 오히려 철학적인 삶을 사는 신앙인이 가능하다. 철학적 신앙이 가능하다면 실존에게 다가오는 무의미함이라는 불안은 일종의 ‘암호’로 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앙인의 삶은 언제나 ‘암호를 해독’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 된다. 철학적 신앙이 현사실적인 삶을 가능하게 한다면 초월자와의 관계 설정은 종교적 삶을 가능하게 한다. 

 

   그런 점에서 오늘날 교회를 다시금 진단해본다면 신앙의 내용을 잊어버린 상황을 회복시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물론 빛을 잃은 교회가 다시 회복되려면 복음을 가져야 한다고 반문할 수 있겠지만, 그리고 실제로 그것이 매우 정답이기는 하지만 다양한 의견에 대해서는 고찰을 하는 것도 좋은 방향이라 생각한다. 신앙은 있으나 내용이 없을 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신이 본래적인 존재로 다다르고 그 과정 속에서 실존의 의미가 해명될 때 신앙은 풍성해질 수 있다. 

 

이경우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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