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25]
 
 
 
     
 
 
 
작성일 : 22-12-23 23:06
   
유일무이하게 아름다운 당신께
 글쓴이 : dangdang
조회 : 7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708 [113]



유일무이하게 아름다운 당신께


<몰락하는 자>, 토마스 베른하르트, 문학동네, 2011

 

토마스 베른하르트. 우리나라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유럽에서는 권위있는 상들을 휩쓸며, 오스트리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보수적인 분위기, 나치즘 청산에 미온적인 태도가 사람들을 병들게 한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오스트리아의 이런 분이기를 실랄하게 비판했습니다. 그로인해 베른하르트는 ‘둥지를 더럽히는 자’, ‘조국에 침을 뱉는 자’라는 낙인을 받습니다. 물론 그가 죽고 문학적 성과가 재평가 되면서, 오스트리아 사회는 베른하르트를 오스트리아 대표 작가로 추켜세웠습니다.

 

자신의 병든 조국을 비판하던 베른하르트가 말년에 접어들면서 병든 인간에 대해 쓴 소설이 <몰락하는 자>입니다. 이 소설은 병적인 인간의 문제를 폭로하는 만큼 병적으로 난해한 글쓰기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물론 쉼표와 마침표를 잘 지켜서 읽으면 흐름을 따라가기가 어렵지는 않습니다.

 

이 소설은 글렌 굴드(1932~1982)라는 실존하는 천재 음악가를 허구의 세계로 끌어들입니다. 글랜 굴드는 캐나다의 천재 피아니스트로, 그가 연주한 <콜트베르크 변주곡>은 최고의 클래식 명반으로 꼽힙니다. 1955년 이 음반이 출시된 즉시 글렌 굴드는 불멸의 피아니스트 반열에 오릅니다. 그는 완전을 향한 타협하지 않는 노력으로 천재성을 완성시킨 피아니스트로 평가받습니다. 

 

이 소설은 최고의 피아니스트를 꿈꾸던 세 청년이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음대에서 만났다는 가상의 설정을 기반으로 합니다. 글렌 굴드, 베르트하이머, ‘나’는 호로비츠(블라디미르 호로비츠, 피아니스트, 1903~1989)의 수업을 듣는 촉망받는 학생으로 만납니다. 그러나 ‘나’와 베르트하이머는 글렌 굴드와 공부하는 동안 결코 그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두 사람은 글렌 굴드처럼 될 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며 몰락을 향해 달려갑니다.

 

“하지만 우리 중에 목표로 삼았던 걸 해낸 사람은 글렌뿐이었고, 그렌은 결과적으로 자기 목표 달성을 위해 우리까지 이용해먹었던 거야, 난 생각했다. 일부러 그러지야 않았겠지만 글렌 굴드라는 인물이 되기 위해 모든 것을 이용했던 거지, 난 생각했다. 베르트하이머와 나는 글렌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자포자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처구니없는 생각 같지만 그때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그러나 글렌은 호로비츠의 수업을 들으러 유럽에 왔을 때부터 천재였고 우리는 이미 그때부터 패자였어, 난 생각했다.”

 

결국 두 사람은 피아노를 포기하고 한 사람은 정신과학으로, 다른 사람은 철학으로 도피합니다.

 

이 소설은 자기 자신이 되려고 하지 않고, 타인처럼 될 수 없다는 사실 때문에 몰락하는 인간의 병적인 상황을 고발합니다.

 

인간은 타인에 대한 시기와 질투를 자신의 꿈으로 착각할 때가 많습니다. 남들처럼 결혼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에 들어가고, 남부럽지 않은 집에 살고, 남 못지 않게 자녀를 성공시키고… 남들 같이 되지 못하는 걸 끔직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타인의 욕망으로 영혼이 물들어 갑니다.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입니다. 타인과의 관계를 통해 성장하고 발전합니다. 청출어람이라고, 좋은 선생을 만나고 그를 뛰어넘기 위해 노력하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그 모든 일은 남처럼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자기 자신이 되기 위한 과정입니다. 

 

인간이 남처럼 되지 못하는 이유는 누구나 유일무이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평범하다고 해서 유일무이하고 존엄한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닙니다. 장미가 아름답기로소니 코스모스의 매력을 대체할 수 없는 것처럼 말입니다. 

 

대체 불가의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나의 나됨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당신이기를! 

 

우동혁 목사 (만남교회)​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