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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4]
 
 
 
     
 
 
 
작성일 : 22-12-04 00:12
   
갑과 을의 나라
 글쓴이 : dangdang
조회 : 8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587 [107]


 

갑과 을의 나라

 

<갑과 을의 나라>, 강준만, 인물과사상사, 2013

 

    ‘한국인이 중독된 서열주의의 다른 이름이 갑을관계’라는 것이 저자의 정의이다. 그리고 갑을관계의 출발점을 관존민비로 보고 있다. 즉 갑을관계의 역사는 곧 공직자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조선 말기의 공직과 일제 치하의 공직 그리고 미군정 치하의 공직에 이은 이승만 정권 치하의 공직 등을 거쳐 정권과 관료 집단이 맺고 있는 공생관계가 전관예우라는 부패 현상을 결과하기까지의 역사를 살펴본다. 저자가 ‘갑을관계 문화가 낳은 사생아’로 명명한 브로커는 해방 정국 때 활약한 통역관이 그 원조라고 한다. 이어서 사회 각 분야의 각종 브로커들에 대한 실상들을 낱낱이 밝히면서 전국민이 브로커화 된 ‘한국은 브로커 공화국’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저자는 이 문제를 기회 균등의 문제로 보면서 ‘브로커 양성화’ 즉 로비 제도 도입을 제안하고 있다. 

 

    계속해서 한국인의 선물 관행은 갑을관계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는 시각 하에 선물의 역사를 더듬어 본 후 ‘권력자들의 갑질에 시달려온 을의 반란: 시위의 역사’를 살펴보는 것으로 이 책은 마무리된다. 

 

   이 책은 기대와는 달리 이상하게 잘 안 읽혀졌다. 아마도 심도 있는 연구를 통한 저자 자신의 견해 등이 아닌 주로 신문기사를 인용해서 내용을 전하는 방식에 원인이 있기도 했지만 던지는 문제제기에 비해 진정 어린 고민이나 깊은 사유가 느껴지지 않고, 구체적인 대안 제시라든지 함께 생각해 볼 문제, 미래적인 방향 제시 등이 거의 없어서 느낀 답답함 때문이었던 것 같다. 

 

    또한 “대한국이 시위 공화국이 된 최대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법에 대한 불신”(250)이라는 해석 같은 경우, 법에 대한 불신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제대로 적용되고 집행되지 못하는 정치·사회 현실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등 저자의 분석과 견해에 동의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었고, 무엇보다 저자의 시각이 뭔가 편협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었는데, 예를 들면 “공익을 앞세우는 시위마저 억울함을 앞세워 과격 일변도로 가도 되는 것인지”(250)와 같은 것이라든지 “갑을관계는 갑이 아니라 을에 의해 지속되는 체제다. 갑의 지위에 한 발짝이라도 더 접근하려는 을들의 투쟁이 갑을관계의 동력이자 보호막이다. 서열에 따라 먹고 먹히는 먹이사슬 관계에서 갑에 굴종하는 을에겐 자신이 누를 수 있는 丙이 있고 또 병에게 丁이 있다”(276). 와 같은 내용들이다. 이와 같은 저자의 의견을 비추어볼 때 저자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에서 이 글을 쓰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을이 되어 보지 않은 어쩔 수 없는(?)갑이 본 ‘갑과 을의 나라’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증오의 종언’에 관심이 많고 그걸 시대정신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264)는데 저자의 글투들을 유심히 들여다보면 글쎄? 시대정신에 앞서 먼저 저자 개인이 극복해 나갈 문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증오가 바로 갑을관계에서 비롯된다는 해석은 아주 미묘하고 교묘하게 들린다. 저자가 갑의 입장에 서 있다고 느껴지게 하는 해석 중의 하나였다. 그리고 “갑이 을을 공정하고 정중하게 대하면서 상호 이익을 도모하면 안 되겠느냐는 생각은 실현되기 어렵다”(26)는 생각과 갑을관계의 타파를 정의나 도덕이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이익이 되는 성장과 혁신의 차원에서 생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는 저자의 말이 과연 맞는 말인지 잘 모르겠다.

 

    그러나 지방이 죽어가는 이유에 대해 분석한 부분은 동의하고 공감한다. 전국의 여러 지역이 서울에 학숙을 지어 유학 간 자기 지역의 우수 학생들을 돌보는 것을 ‘인재 육성 정책’ 이자 ‘지역 발전 전략’이 결국엔 ‘지역 황폐화 전략’이 된다는 분석은 지역 소멸 현상을 우려하는 지금 눈앞의 현실에 비추어볼 때 날카로운 분석이었다고 생각된다. 

 

    저자도 말했듯이 갑을관계는 절대적 개념이 아니다. 우리 모두는 누군가에겐 갑이지만 누군가에겐 을이 되기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단지 한국인의 숙명이 아니고 인간의 숙명일 것이다. 결국은 우리가 어떻게 함께 서로를 인격적으로 존중하며 차별하지 않고 살아가느냐 하는 문제로 귀결되는 것 같다. 갑과 을이 아닌 ‘너와 나’가 사람답게 사는 세상.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재 자체로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갈까요 우리?!

 

주은숙 전도사 (새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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