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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22-11-29 22:00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글쓴이 : dangdang
조회 : 6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566 [120]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니체와 고흐>, 프리드리히 니체 지음, 빈센트 반 고흐 그림, 스타북스 2020)

 

따뜻한 위로와 치유가 필요한 시간이다. 니체의 글과 고흐의 그림, 이 뜻밖의 만남은 이 시대 방황하고 고뇌하며 지쳐 쓰러진 이들에게 마음의 위로와 치유를 줄 것 같다. 그래서 책 제목 자체가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니체와 고흐”이다. 니체와 고흐는 동시대를 살았고, 둘 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둘 다 생전에는 인정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고통스러운 삶을 살았다. 그러나 치열하게 삶을 끌어안고 사랑하며 열정적으로 살았다.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 Friedrich Nietzsche)는 19세기 독일의 철학자이며, 음악가이며, 문학가이다. 아버지 목사의 영향으로 신학을 공부하다가 포이어바흐와 스피노자 등의 사상에 심취되어 신학을 포기하고, 이후 언어학과 문예학을 전공했는데 그의 실력은 워낙 특출하여 박사 논문을 제출하기도 전에 이미 스위스 바젤대학교 교수로 초빙되었다. ‘신은 죽었다’라는 명제 때문에 기독교인들에겐 부정적 무신론자로 각인된 니체는 그러나 사랑과 고뇌, 그리고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삶에 대한 통찰과 열정 가득찬 그의 글들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오히려 기독교 신앙을 더 풍요롭게 할 것이다.

 

그의 대표적인 저서는 <비극의 탄생>, <반시대적 고찰>,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여명>, <즐거운 지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선악의 피안>, <도덕의 계보학>, <권력에의 의지> 등이 있다. 이 책에선 그의 저서 속에서 단편들을 뽑아 아름다움, 삶, 지혜, 인간, 존재, 세상, 사색, 신앙, 예술가 등 10개의 주제로 정리하였다. 

 

여기에 고흐의 그림 144점을 삽입하였다. 빈센트 반 고흐 (1853-1890, Vincent Van Gogh)는 네덜란드 후기 인상주의 화가로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1000여점의 그림을 그린 그는 화풍의 스승을 두지 않고 독자적인 회화 세계를 그려냈다. 그의 작품들은 강렬한 색채, 거친 붓놀림, 뚜렷한 윤곽을 지닌 형태를 통하여 삶의 고통을 깊게 담고 있다. 그는 서른일곱 해의 짧은 생을 살면서 지독한 가난에 시달리며 고독했으며 주로 노동자, 광부, 농민 등 가난하고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많이 그렸다. 

 

고흐는 가난하고 고난당하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병적일 만큼 헌신적이었다.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 그의 삶이 잘 나타나 있다.

 

“이 감옥을 없애는 게 뭔지 아니? 

깊고 참된 사랑이다. 

친구가 되고 형제가 되고 사랑하는 것,

그것이 최상의 가치이며, 

그 마술적 힘이 감옥 문을 열어준다.”

- 1880년 7월 동생 테오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

 

고흐는 그림을 그리기 전, 탄광촌에서 전도사로 목회하였고, 그들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탄광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그들이 캐내는 석탄만큼 어둡고 시커먼 삶을 사랑하였고, 그들을 위로하였다. 그는 자신의 먹을 것을 나누어 주고 입고 있던 옷까지도 벗어주고는 정작 자신은 배고픔과 추위에 떨었다. 그런데 그를 파송한 선교단체는 고흐의 이런 행동이 지나치고, 성직자의 품위를 떨어뜨린다고 전도사직을 박탈하였고, 결국 6개월 만에 목회를 그만두었다. 

 

그후로 그는 그림으로 전향하였다. 그는 화가 초기 시절에 광부, 노파, 버림받은 여인, 소작농 등 사회에서 버림받고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했고, 그들과 공감하고 그들을 그림으로 그들을 위로하였다. 반 고흐에게 있어서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곧 그의 또 다른 목회였고 구도자의 길이었다. 1000여점을 넘게 그렸지만, 그의 생전에는 단 한 점만이 팔렸다. 그러나 그는 그리고, 또 그리고 그렸다. 고흐는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유일한 시간은 내가 미친 듯이 그림을 그릴 때다”,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은 나를 꿈꾸게 한다”고 했다.

 

이책에선 그의 유명한 그림들, ‘별이 빛나는 밤’, ‘해바라기’, ‘귀에 붕대를 감은 자화상’ ‘아를의 여인’, ‘붉은 포도밭’, ‘씨 뿌리는 사람들’ 등 뿐만 아니라, 평소에 자주 접하지 못했던 그림들 ‘성경이 있는 정물’, ‘집시의 야영지’, ‘운동하는 죄수들’,‘목수의 작업장과 세탁장’, ‘구두 한 켤레’, ‘석탄 자루를 나르는 광부의 아내들’, ‘감자 먹는 사람들’ 등 140여점이 소개된다. 책 속으로 조금만 들어가 보자. 

 

아름다움에 대하여: 빛을 사랑하는 만큼 그림자를 사랑한다.

 

자신의 삶을 고백하려는 욕구에 숨은 것: 사람들은 40세를 넘기면 자서전을 쓸 권리가 주어진다고 믿는다. 왜냐하면 가장 열등한 인생을 살아온 사람일지라도 그 나이가 되면 사상가 못지않은 사건들을 체험했을 것이고, 시인 못지않은 격랑을 이겨 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자신의 삶이 지켜 온 신앙을 고백하려는 그의 욕구에 있다. 이것은 분명 오만이다. 그에게는 자서전을 통해 생존 가운데 체험하고 탐구한 것뿐 아니라 자신이 믿었던 가치를 타인에게 강요하겠다는 전제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 반시대적 고찰 중에서 - 

 

나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기다리지 못하고 나는 너무 일찍 왔다. 나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 이 엄청난 사건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으며 방황 중에 있다. 그것은 아직 인간의 귀에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번개와 뇌성도 시간이 필요하다. 별빛도 시간이 있어야 한다. 행위들, 그것이 비록 완성된 것일지라도 볼 수 있고 들을 수 있을 때까지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 즐거운 학문 중에서 -

 

한 자루 칼과 백 가지 욕망: 보라! 저 괴물은 우리를 향해 울부짖고 있다. “이 세상에 나보다 더 위대한 존재는 없다. 나는 신이 다스리는 손가락이다.” 그대들은 국가와의 싸움으로 지쳤다. 국가는 그대들이 만든 또 하나의 그대였기 때문이다. 이 피로가 그대들에게 새로운 우상을 섬기라고 부추긴다. 민중이 자기 자신을 상실하는 곳, 민중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곳, 민중이 삶이라고 부르는 그곳을 나는 국가라고 부른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중에서 -

 

틀에 박힌 기존 질서와 고정관념을 가차 없이 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향해 용감하게 싸운 니체는 삶을 사랑했고, 현실을 피하지 않고 끌어안고 사랑했다. 목회자, 화가, 교사, 책 판매원 등 다양한 삶을 거친 고흐는 가난하고 소외받는 사람들의 영혼의 벗이며, 그의 그림은 스스로를 구원하는 길이었으며, 그 그림 자체가 고난받는 이 시대의 위로이고 치유이다. 이 두 사람을 <따뜻한 위로가 필요할 때 니체와 고흐> 한 책에서 편하게 만난다.

 

홍기석 목사(로마연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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