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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22-11-23 00:06
   
블루 칼라 예수
 글쓴이 : dangdang
조회 : 4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529 [134]

 



블루 칼라 예수

 

<블루 칼라 예수>, 진 에드워드 지음, 박선규 옮김, 미션월드, 2006

 

   얼마 전 한 청년이 찾아와 대학 졸업반인데, 취업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상담을 요청했습니다. 저는 전공을 물어보았고, 경제적인 부분도 채워야 하고, 하고 싶은 일도 찾아갈 수 있어야 하니, 우선 전공을 살려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일을 시작해 보고, 다른 길이 보인다면 그때 새로운 일을 찾아보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했습니다. 워낙 시대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에 원론적인 이야기 밖에 해 줄 수 없었습니다.

 

   일하면서 얻는 성공이 곧 내 삶인 것처럼 여긴 ‘허슬(Hustle)’ 문화라 불리는 라이프 스타일이, 돈을 벌면서도 삶을 윤택하게 만들자는 ‘워라밸(Work-life balance)’이 주요 트렌드로 자리 잡았다가, ‘한 번뿐인 인생 즐기면서 살자’는 ‘욜로(Yolo)’를 넘어 이제는 허슬과 워라밸의 중간쯤에 자리 잡은 ‘빨리 벌어 빨리 쉬자’는 ‘파이어족(Fire)’이 트렌드인 세상입니다. MZ세대는 ‘조용히 그만두기(Quiet quitting)’가 트렌드라고 합니다. 인내가 부족한 요즘 세대가 아무 말 없이 일을 그만두는 것이 아니라, 퇴근과 동시에 일과 관련되어 구동되는 머릿속 회로를 차단하는 것을 뜻합니다. 즉, MZ세대가 경쟁적 노동환경 속에서 일과 일상의 균형을 되찾겠다는 의지적인 표현으로 분석하기도 합니다(매일경제 2022/09/22 MZ세대의 새로운 직업관을 ‘조용히 그만두기(Quiet quitting)’). 

 

   시대와 상황이 변화하고 있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여전히 돈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돈을 버는 일과 방법이 셀 수 없을 만큼 많아졌고, 돈을 모았다가 결혼이나, 집을 마련하는데 한꺼번에 쓰기보다는, 하고 싶은 것들을 즐기며 사는, 즉 벌어서 쓰는 맛으로 그 가치가 달라졌습니다. 

 

   한 청년의 구직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탁월한 이야기꾼이며 성경 속 진리를 가장 단순하지만, 가장 깊이 있는 믿음의 글로 풀어낼 줄 아는 진 에드워드의 『블루칼라 예수』가 떠 올랐습니다. 얇은 책이지만, 기독교 신앙을 가진 우리가 깊이 새겨 잊지 말아야 할 디딤돌 같은 내용이 묵직하게 담겨 있습니다.

 

   책에 담긴 이야기는 나사렛에서 이제 막 스물한 살이 된 멘로드와 조르독, 그리고 예수 세 명의 직업에 대한 것입니다. 멘로드는 서기관이 되고 싶어 했고, 조르독은 제사장이 되려고 예루살렘으로 떠납니다. 하지만 예수는 아버지의 일을 하며 나사렛에 남기로 합니다.

   시간이 흘러 멘로드는 서기관, 조르독은 제사장이 되어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사는 자리에 올라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예수는 여전히 자신의 삶의 자리를 지켰습니다. 예수는 파르낙이라는 진상 손님 때문에 곤란한 일을 겪기도 합니다. 

 

   하나님은 예수가 삶을 이어가기 위해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낮은 자리에서 땀 흘리며 수고하는 것이 이 세상의 구원자가 될 가장 아름다운 훈련임을 아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가치 기준을 결정하시는 하나님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상적인 일들을 매우 가치 있게 여기시기 때문입니다(p.57).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아들이 사람으로 이 땅에 오셔서 행할 일을 친히 선택해 주셨다는 것과 예수가 행한 일과 우리가 행하고 있는 일은 하나님의 눈으로 바라보실 때 너무나 아름답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우리의 일터는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곳입니다(p.62). 따라서 우리가 오늘도 힘겨운 일상 속에 있지만, 바로 이 시간에 하나님 안에 있습니다(p.68).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직업, 사는 곳, 타는 차, 입고 있는 옷, 먹는 것 등으로 사람을 평가하려고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가난만은 물려주지 않기를 바라고,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거기까지만 가면 양반일 듯합니다. 세상적인 기준으로 자신보다 못하다고 생각되면 여지없이 업신여깁니다. 거기에 더해 상대방을 깎아내려 자신이 높아지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서 ‘나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나보다 남을 낮게 여기며’ 살아가려고 합니다. 섬기며 살아야 하는데, 오히려 대우만 받으며 살려고 합니다.

   삶의 트렌드가 바뀌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삶의 자리는 하나님께서 허락해 주셨다는 것, 우리는 주어진 삶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힘쓰며 얻은 대가를 값지게 사용할 줄 아는 지혜를 구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장 낮은 자리에서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는 이들을 찾아가 친구가 되어 주시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신 주님의 마음을 알아야 합니다. 삶의 상황과 형편이 어떠하던지,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이들은 우리의 이웃이기에 서로 도우며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이것이 주님이 이 땅에 낮은 자리로 오셔서, 낮은 사람들과 함께하신 이유입니다.

 

오충환 목사(꿈이있는미래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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