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 하는 젊은이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 김난도, (주) 쌤앤파커스, 2011년
지은이는 서울대학교 법과대학과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남캘리포니아 대학(USC)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1997년부터 서울대학교 생활과학대학 소비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학교와 온라인에서 젊은이들과 소통하며 ‘어떤 인생을 개척할 것인가’에 대해 조언을 하고 있고, 주요 일간지에 ‘김난도 교수의 트랜드 노트’라는 칼럼을 연재하는 칼럼니스트이다.
본문에 이런 말이 나온다. ‘아무리 독한 슬픔과 슬럼프 속에서라도, 여전히 너는 너야. 자학하지 마, 그 어떤 경우에도, 절, 대, 로.’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이런 말도 나온다. ‘이 어려운 시기를 버텨야 하는 아픈 그들을 따뜻한 위로의 말로 보듬어주고 싶었다. 때로는 차가운 지성의 언어로 미처 그들이 하지 못한 생각을 일깨워주고 싶었다. 화려한 시기를 마음껏 즐겨야 하는 청춘들을 뜨거운 격려의 말로 응원해 주고 싶었다.’
최근 우리는 2014년도에 299명이나 되는 10대 학생들이 죽어야 했던 세월호 참사를 겪었고, 지난 10월에 이태원 참사로 사망자 158명을 잃었는데, 이 중 대부분이 10대와 20대인 젊은이들이다. 부모 세대인 우리가 겪는 아픔도 있지만, 동세대인 그들이 겪는 트라우마와 공허함, 쓰라린 마음은 얼마나 아플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에 나오는 위의 말이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아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총 네 개의 Part로 되어 있는데, 각 Part마다 10개의 소주제로 쓴 글이다. 이 책에 나오는 소주제 중에는 이런 제목들이 있다.
부러워하지 않으면, 그게 지는 거다.
누구나 지금이 자기 인생에서 가장 늙은 때다.
작심삼일 당연하다. 삶의 방식이란 결심이 아니라 연습이니까.
‘내일’이 이끄는 삶, ‘내 일’이 이끄는 삶
위 소주제에서 느낄 수 있듯이 이 책은 소위 뻔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젊은이들이 고민하고 있는 문제들을 생각의 전환을 통해 해결하는 반전이 있다.
그래서 이런 문장들도 나온다.
인생에서 우리에게 더 본질적 기쁨을 주는 것은 소비가 아니라 일이다. 그러므로 결코 당장의 안정이나 높은 초봉에 현혹되어 직업을 선택하지 말라. 대신 그 일을 하는 즐거움을 기준으로 미래를 설계하라. 그 일을 얼마나 즐겁게 할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그대의 직업을 선택하라.
거창 고등학교의 ‘직업 선택의 십계명’을 소개한다.
월급이 적은 쪽을 선택하라.
내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을 택하라.
승진의 기회가 거의 없는 곳을 택하라.
모든 조건이 갖춰진 곳을 피하고 처음부터 시작해야 하는 황무지를 택하라.
앞 다투어 모여드는 곳에는 절대 가지 마라.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가라.
장래성이 전혀 없다고 생각되는 곳으로 가라.
사회적 존경을 바라볼 수 없는 곳으로 가라.
한가운데가 아니라 가장자리로 가라.
부모나 아내나 약혼자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 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왕관이 아니라 단두대가 기다리고 있는 곳으로 가라.
로마를 로마로 만든 것은 시련이다. 전쟁에 이겼느냐 졌느냐 보다 전쟁이 끝난 뒤에 무엇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나라의 장래는 결정된다. 중요한 것은 시련 자체의 냉혹함이 아니다. 그 시련을 대하는 자세다. 그대는 지금 그대의 시련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가? 시련이 바로 그대의 힘이다.
저자는 에필로그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만약 스무 살의 나에게 딱 한 번만 전화를 걸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청춘의 나에게 이 한마디를 해주고 싶어.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그러니까 너무 흔들리지 말라고. 담담히 그 성장통을 받아들이라고. 그 아픔을 훗날의 더 나은 나를 위한 연료로 사용하라고.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
김환중 목사(에벤에셀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