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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10-27 23:37
   
신앙생활이 가장 쉬웠어요
 글쓴이 : dangdang
조회 : 5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367 [123]



신앙생활이 가장 쉬웠어요

 

<안녕, 기독교> 김정주 저, 토기장이, 2019

 

목회를 하는 필자의 관심사는 하나로 모아진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신앙의 내용을, 교회를, 말씀을... 사람들에게 잘 소개할 수 있을까?’ 이다. 그러다보면 관념적인 이야기, 추상적인 이야기, 그래서 뜬구름 잡는 듯한 이야기는 되도록 지양하게 된다. ‘어떻게하면 신앙의 용어들이 실재적이고, 감각적으로 받아드려질 수 있을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여러 책을 뒤적거리다 마음에 드는 책 한권을 마주하게 되었다. 바로, “안녕, 기독교”이다. 저자는 ‘하나님 앞에서 떠드는 사람들의 팟캐스트’ <떠람데오>의 패널이며, 글쓰기 수업 <쓰고, 뱉다>의 글쓰기 선생 김싸부로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기독교 신앙을 딱딱한 강단의 언어로 설명하는 것을 넘어서, 각종 플랫폼과 문화공간을 통해 유쾌하게 풀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내가 이 책을 집어든 가장 큰 이유는, 제목에서부터 풍기는 ‘만만함’ 때문이었다. 저자는 ‘안녕’의 의미를, 익숙했던 기독교와는 안녕(Bye)하고, 새로운 기독교와 안녕(Hello)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정했다고 한다. 그는 평범함 속에 진리가 녹아있다는 신념으로, 여러 신앙의 주제들을 일상 속 경험을 통해 신선하게 소개한다. 

 

책의 내용은 이런 식이다. 

“하나님을 실제로 만난다면 어떤 느낌일까?” 라는 주제를 접했을 때, 어떤 마음이 드는가? 사실, 이런 질문은 너무 막연해서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저자는 이 주제를 자신이 쇼핑몰에서 우연히 아이유를 만나고 느꼈던 흥분과 감격에 대유시킨다. 그렇지 않은가? ‘하나님을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인지’는 막연해도, ‘내가 좋아하는 연예인을 만났을 때 어떤 느낌인지’는 너무 직접적으로 다가온다. 이치럼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신앙을 오버랩시키면서 그 의미가 생생하게 전달되도록 돕는다. 

 

또, 이런 내용도 있다. 

“하나님은 왜 선악과를 만들어서 사람을 힘들게 하실까?” 라는 주제를 이렇게 설명한다. 교회학교 아이들 8명이 놀러왔다. 저자는 자신이 급한 일이 있어서 집을 비우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전도사님 집에서 마음껏 놀고 다 해도 된다. 하지만 한가지는 절대로 하면 안된다. 냉장고는 건드리지 마라. 너희가 이걸 여는 날에는 정녕 죽으리라.” 이 명령(?)을 통하여, 아이들은 이 공간이 내 집이 아니라, 전도사님의 집이라는 사실을 인지한다. 그러니까 선악과는 하나님이 사람을 골탕먹이기 위해 만드신게 아니라, 주인이 누구인지를 드러내는 장치라는 것이다. 

아담은 에덴에서 모든 것을 제 멋대로 할 수 있었지만, 동산 중앙의 나무를 보면서 자신 역시 피조물일 뿐임을 인지해야 했다. 따라서 선악과는 하나님을 창조주의 자리에, 아담을 피조물의 자리에 서게 해주는 장치라고 설명한다. 

 

명쾌하지 않은가? 이 책에는 이런 이야기의 단상들이 수십편 녹아져 있다. 

 

많은 설교가들이 어려운 이야기를 할 때보다, 쉬운 이야기를 할 때 더 어렵다고 한다. 왜냐하면 너무 뻔한 내용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이다. 필자는 ‘예수 그리스도가 나를 위해 죽었습니다.’, ‘예수님은 길과 진리와 생명입니다.’, ‘하나님은 순종을 원하십니다.’ 등의 이야기를 할 때, 곤욕스러움을 느낀다. 과연, 회중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계속해서 반복되는 이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드릴 것인가? 

오해는 마시라. 뻔하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너무 중요해서 수십번, 수백번 듣다보니까 이제 그 이야기는 커다란 울림이나 떨림이 느껴지지 않게 되어버렸다는 말이다. 그래서 설교자의 숙제는 익숙한 이야기를 익숙하지 않은 방식으로 전달하는 것이다. 필자는 그것을 ‘낯설게하기’라는 말로 소개하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뻔한 이야기를 낯선 방식으로 전달해준다. 그 낯섬을 통하여 원래의 의미가 풍성하게 살아난다. 그러면서 쉽고, 재미있고, 감각적이다. 기독교 신앙의 여러 주제를 쉽게 이해하고 싶은 분, 매주 설교를 준비하는 분, 고리타분한 기독교 소개가 질리신 분, 그냥 재미있고 만만한 책을 찾는 분에게도 딱! 좋다.

 

신동훈 목사 (마포 꿈의 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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