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22]
 
 
 
     
 
 
 
작성일 : 22-10-17 00:44
   
루터 로드
 글쓴이 : dangdang
조회 : 7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305 [113]



루터 로드

 

(<루터 로드: 마르틴 루터의 500년 유산, 종교개혁의 길을 걷다>, 구영철, CBS북스, 2016)

 

벌써 10월이다. 한국은 가을의 분위기가 완연한데, 여기 캘리포니아는 날씨에 큰 변화가 없다. 그럼에도 올해 유난히 뜨거웠던 여름은 지나고 기온이 어느 정도 내려가고 있다. 10월 맞이하면서 문득 한국에 있을 때 주안감리교회 교인들과 함께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유럽 종교개혁 성지순례를 다녀 온 기억이 떠오른다. 

 

당시 독일 교회에서는 종교개혁 500주년 사업의 일환으로 루터의 도시 비텐베르크에 ‘루터 가든’을 기획했다. 세계 교회들의 일치와 연합을 목적으로 다양한 교회들이 한 그루당 500유로씩 500그루의 나무를 심는 사업이었다. 구영철 목사는 내게 이 사업을 소개하면서, 비텐베르크에 가서 기념식수를 한다면 더욱 뜻깊은 종교개혁 성지순례가 될 것이라고 권했다. 당시 교인들과 함께 1차로 비텐베르크를 방문한 나는 담당자를 만나 우리의 뜻을 전하고 500유로를 전달했으며, 10월에 2차 팀과 함께 비텐베르크를 방문한 주안감리교회 한상호 담임목사는 기념식수 행사를 가졌다. 그때 심은 기념식수는 아마 지금도 잘 자라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구영철 목사는 독일 빌레펠트 벧엘 신학대학, 본 대학교와 마부르크 대학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라틴어에 정통한 학자이다. 그는 많은 독일 신학서적들을 번역하였으며 루터가 살았던 주요 도시들을 중심으로 루터의 행적을 찾아 직접 방문하였던 곳을 토대로 <루터 로드: 마르틴 루터의 500년 유산, 종교개혁의 길을 걷다>는 책을 2016년 CBS북스에서 출판하였다.

 

내가 생각하기에 개혁자 마르틴 루터의 행적을 이보다 더 정확하고 실감나게 기록한 책은 없으리라고 본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루터 탐방 길의 관문인 프랑크푸르트에서 출발하여 마지막 베를린에 이를 때까지 루터의 행적을 찾아 독일의 구석구석을 빠짐없이 방문해 볼 수 있다. 

 

저자는 매 장 마다 지도를 통해 방문하는 도시의 정확한 위치와 동선을 제시하고 있으며, 도시에 대한 개략적 설명에 이어 루터와 관련된 내용들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여기에 직접 촬영한 것으로 보이는 사진들이 마치 그곳을 지금 방문하고 있는 것 같은 생동감을 준다. 

 

책은 크게 네 부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독일의 관문인 프랑크푸르트가 있는 헤센 주를 시작으로 성만찬 논쟁의 현장 마부르크, 인쇄술의 고향 마인츠, 루터가 로마 교황청에 의해 소환 받았던 보름스, 멜랑히톤의 도시 브레텐, 인쇄업의 어머니 뉘른베르크 등을 소개하고 있다. 2부는 튀링엔 주 아이제나흐, 바르트부르크, 에어푸르트, 예나 등, 루터의 도시들과 뮐하우젠, 슈톨베르크, 헬드룽엔 등, 토마스 뮌처의 도시들을 소개하고 있으며, 3부에서는 루터의 고향 아이스레벤을 시작으로 만스펠트, 제부르크, 비텐베르크 등, 루터의 삶과 신학이 깃든 작센-안할트 주의 여러 도시들을 찾아 볼 수 있다. 마지막 4부는 브란덴부르크 주와 라이프치히, 드레스덴이 있는 작센 주에 이어 베를린까지 여정을 소개하고 있다.

 

본인도 독일에서 공부하고 목회를 하면서 7년 정도 거주를 하였지만, 저자가 이 책을 통해서 소개한 독일 74개 도시와 180여 곳 중 방문해 본 곳이 많지 않다. 그때 좀 더 많은 곳을 방문해 보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방문하지 못한 많은 곳을 간접적으로나마 찾아 볼 수 있었으며, 방문했던 곳도 미처 알지 못한 내용을 많이 배울 수 있었다. 

 

칼 황제의 소환장을 받고 루터가 방문했던 보름스는 당시 내가 공부하고 있던 하이델베르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어서 자주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보름스 대성당 옆 정원에 루터가 제국의회에 참석하여 담대하게 자신의 입장을 표명하였던 자리에 조그만 표지석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보름스에는 세계 최대의 종교개혁 기념비가 있어서 눈길을 끌고 있지만, 작은 교회 건물이지만, 루터가 방문한 직후인 1521년부터 개신교 방식으로 예배를 드리기 시작한 마그누스 교회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보름스 국회에서 파문된 루터가 숨어 지냈던 바르트부르크는 절벽 위에 자리 잡은 천연 요새로 문호 괴테가 그 아름다움을 칭찬할 정도로 멋지다. 저자가 이 책에서 소개한 대로 루터는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않기 위해 기사로 변장하고 장발에 구렛나룻을 기르고 이름도 융커 외르크로 하였다. 루터는 극도의 긴장 속에 아주 작은 방에 머물면서 고독과 씨름하며 성경을 독일어로 번역하였다. 루터는 누구나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대중적인 언어이면서도 품위가 있는 말들을 골라 성경 번역에 사용했다.

 

당시 국제성서박물관 관장으로 있던 나는 마르틴 루터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특별전시회를 준비하면서 루터가 숨어 지내며 성경을 번역했던 바르트부르크 성의 ‘루터의 방’을 박물관 전시실에 재현해 놓고, 관람객들이 책상에 앉아 성경을 적을 수 있도록 하였다.

 

루터는 에어푸르트에서 대학 생활을 하던 중 친구의 죽음에 충격을 받고 수도사가 되겠다고 결심하고 어거스틴 은둔자 수도원에 입회하였는데, 저자는 루터의 수도원 생활이 아주 모범적이었음을 소개하고 있다. 

 

루터의 삶과 신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시로 비텐베르크를 꼽는 데 대부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저자도 ‘루터의 도시-비텐베르크’를 소개하면서 “이곳을 방문할 때마다 마음이 설렌다”고 말한다. 비텐베르크에 있는 ‘루터의 참나무’, ‘루터하우스’, 루터 아내 ‘카타리나’, ‘멜란히톤 하우스’, ‘시청사의 루터와 멜란히톤 동상’, ‘성 마리아 시교회’, ‘성교회’ 등을 상세하게 소개하고 있으며, 루터가 1517년 10월 31일 성교회의 교회 정문에 붙임으로 종교개혁을 도화선이 된 ‘95개 논제’를 저자가 직접 번역하여 이 책에 실어 놓았다(339-351쪽). 

 

이어 우리가 비텐베르크를 방문했을 때는 없었던 루터의 종교개혁 파노라마 전시관에 관한 소개를 읽고 다음 페이지로 넘기니 저자가 직접 찍은 ‘루터정원’에 있는 주안교회가 심은 나무 표지 사진이 있어 반가웠다.   

 

책의 내용을 다 소개할 수 없어 성지순례 팀과 함께 방문했던 곳에 대한 기억을 되살려 준 부분들만 간략하게 언급해 보았지만, 이 책을 단순히 보고 읽는 데서만 그치지 않고 저자가 책의 말미에 “교회는 개혁을 필요로 한다”고 강조했던 것처럼 오늘 우리 시대의 교회가 나가야 할 올바른 길을 찾아 과감하게 실천해 나가야겠다. 

 

임봉대 목사(에벤에셀 교회)​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