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이 복음 되도록
<복음이 복음 되도록>, 폴 워셔, 생명의 말씀사
복음이란 말은 기독교 내에서 자주 사용되지만, 정작 그 복음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이에 대한 대답은 모호해지는 경우가 있다. 복음이란 무엇인가? 폴 워셔는 성경이 말하는 복음을 이 책에서 드러내고자 했다. 폴 워셔는 두 가지을 설명하며, 복음을 복음 되게 하고자 했다. 먼저는 복음의 배경을 설명하고자 했고, 다음은 그러한 배경 속에 하나님이 우리에게 전하신 복음이 무엇인지를 설명하고자 했다.
복음은 하나님이 행하신 구원 사역이다. 성경 전체가 하나님의 복음이라고 볼 수 있지만, 특별히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죽음, 부활과 승천을 통해 완성된 하나님의 구원사역에 대한 메시지다.
하나님의 복음을 복음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유는 복음의 배경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복음의 배경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님의 공의와 인간의 부패이다. 하나님의 빛과 사람의 어둠이다. 빛 되신 하나님과 어둠인 우리의 영적 형편을 알지 못한다면, 우리는 복음의 필요성을 느낄 수가 없다.
하나님을 거부하는 무신론과 하나님 신앙을 세속의 철학과 개인의 갈망을 통해 우상숭배로 바꾸어버린 세상 속에서 빛이신 하나님, 공의로우신 하나님은 낯선 분이 되어 버렸다. 퍽퍽한 삶에 자신감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지만, 필요 이상의 인간숭배를 추구하는 세상 속에서 인간의 부패함은 듣기 힘든 메시지가 되어버렸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복음은 낯선 음성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때 성경에 진실히 귀를 기울인다면, 빛이신 하나님이 계시며, 인간 안에는 어둠과 부패함이 있다는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빛이신 하나님과 어둠인 인간의 만남은 위기를 초래하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하나님의 자비가 절대적으로 필요함을 느낄 수 있다. 이 때, 하나님의 복음은 복음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다.
복음은 빛이신 하나님께서 어둠에 속한 사람에게 빛이신 하나님께 나아올 완전한 길을 열어주셨다는 소식이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모든 사람을 대표해서 완전한 삶을 살았고, 십자가에서 사람의 죄를 담당하는 완전한 제물이 되어 죽으셨고, 다시 살아나심으로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길이 완전히 열렸다는 선언이다. 이에 사람이 어둠에 속한 자신의 삶을 돌이켜, 회개하며, 부활하신 주를 믿고 따를 때, 용서받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자녀가 되어 살아갈 수 있게 된다는 선언이다.
복음은 기본적으로 하나님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길이다. 있는 그대로의 빛과 어둠의 만남은 위기를 초래한다. 그러나 빛이 먼저 문을 열어 어둠을 품을 준비가 되었다고 한다면, 그 만남은 희망의 시작이다. 빛이신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는 새로운 삶과 사람들과의 새로운 관계를 빚어가는 새로운 물결의 시작점이 된다. 성경은 빛과 어둠이라는 오늘의 현실을 고발하면서도, 이 현실이 위기와 비극으로 끝나지 않을 수 있는 복음이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복음을 외면하고, 빛 되신 하나님을 부정하며, 어둠 속에 살아가는 것도 문제이지만, 자신의 어둠의 무게를 외면하며, 빛이신 하나님 앞에 복음 없이 나아가려 하는 것도 문제다. 둘 다 위기이다. 그 속에서 하나님과 사람을 바로 알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준비하신 복음을 붙들고 나아가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다.
복음은 위기의 상황을 희망으로 바꿔주는 하나님의 은총이다. 복음이 복음으로 온전히 선포되고, 사람들에게 들려지는 일은 시대를 초월하여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세속의 이념들과 철학들 속에서, 개인의 세속적 욕망으로 변형된 복음이 아닌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복음을 온전히 알아가는 일에 이 책이 좋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정승환 목사 (한우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