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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3]
 
 
 
     
 
 
 
작성일 : 22-08-30 23:30
   
휴먼카인드
 글쓴이 : dangdang
조회 : 5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069 [126]



휴먼카인드


뤼트허르 브레흐만 지음, 조현욱 옮김, 인플루엔셜(주), 2021

 

인간 역사 중 가장 오랜 논쟁의 주제중 하나는 “인간의 본성은 선한가? 악한가?”일 것이다. 정통 기독교를 비롯한 많은 종교들은 인간은 존재론적으로 악하다고 말한다. 그러나 저자는 인간에게는 본래적으로 선한 요소들이 있다고 말한다. 악하지 않은 이들이 자신과 타자가 다함께 악하다는 믿음으로 인해 악을 만든다는 것이다. 자신이 이기적이고 악하다는 믿음은 종교와 교육, 언론 등의 잘못된 중독적 세뇌에 의한 후천적인 것이라고 말한다. 한마디로 이 책의 제목 휴먼카인드 HUMANKIND는 “Human is Kind”를 말한다. 

 

그래서 이 책은 인간의 본성이 이기적이고 악하다는 주장들이 잘못되었음을 하나씩 실례를 들어 팩트체크해 나간다. 2차 세계대전 당시 폭격 후 폐허 속에서 사람들은 약탈이나 살인을 일삼을 것이란 예상을 깨고 서로에게 의지하며 유머를 곁들인 일상을 이어갔다는 것, 훈련된 군인들 중 상당수가 실제 전투에서 인간에게 결코 총을 쏘지 못했다는 것, 인간의 어두운 본성에 대한 고전 <파리대왕>과 비슷한 실제 사례를 찾아냈으나 그들은 서로를 죽이지 않고 이상적인 사회를 만들며 지냈다는 것 등을 들어 인간은 결코 이기적이거나 악하지 않다고 말한다.

 

아주 평범한 일상중의 한 예로 식탁에서 자기가 필요한 소금을 직접 가져오지 않고, “소금 좀 건네 주세요”라고 말하면 누구든 아무런 대가를 바라지 않고 소금을 건네준다. 인간에겐 누구나 선한 본성이 내재되어 있다는 것이다. 

 

나아가 인간은 전쟁과 재난 등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연대와 상호작용을 갈망하며, 선한 본성이 행동을 이끌어왔다고 말한다. 이 책에선 인간 본성이 이기적이라는 프레임을 깨뜨린다. 타이타닉호, 911 테러, 코로나 19등 전쟁과 재난 등을 당한 사람들에게 극단적 이기심과 악한 행동이 보이는 경향이 있지만, 그 이면을 또 살펴보면 오히려 서로의 협력과 연대, 이타심, 배려, 공감 등 선한 본성들이 더 많이 발견된다고 한다. 

 

이 책의 목차를 보아도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조망할 수 있다. 

프롤로그 – 인류 보편의 속성

1장 새로운 현실주의 : 인간 본성에 대한 새로운 도전

2장 파리대왕 : 진실은 소설과 정반대였다

3장 호모 퍼피 : 가장 우호적인 존재의 탄생

4장 사격을 거부하는 병사들 : 전쟁은 본능이 아니다

5장 문명의 저주 : 권력자가 만들어낸 상상

7장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의 진실 : 그곳에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9장 캐서린 제노비스의 죽음 : 언론이 만든 ‘방관자 효과’

14장 놀이하는 인간 : 우리 안의 무한한 회복탄력성

15장 이것이 민주주의다 : 민주주의의 일곱 가지 재앙을 넘어

17장 혐오와 불평등, 편견을 넘어 : 접촉의 위력

18장 참호에서 나온 병사들 : 희망의 전염성

에필로그 – 삶에서 지켜야 할 열 가지 규칙

 

저자는 그동안 우리가 아무 의심 없이 배우고 믿어왔던 많은 설명, 실험, 개념, 이론 등을 여지없이 뒤엎어버린다. 그래서 인간 본성 자체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그는 인간은 본래적으로 ‘친절하고 평화롭고 건강하다’는 논지를 게속 펼쳐 나간다. 

 

저자는 호모사피엔스기 15%나 더 큰 두뇌와 뛰어난 신체 능력을 지닌 네안데르탈인을 제치고 지구를 지배한 이유는 현 인류가 타인과 협력하고 공감하도록 진화해온 유일한 종으로서 모방을 통해 사회적 학습을 하는 ‘호모 퍼피’(Homo Puppy)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현대사회와 학교, 기업, 교도소 등은 인간이 악하다는 전제를 바탕으로 설계되었으며, 이러한 부정적 사회화 과정은 개인과 사회의 내재적 동기를 약화시키는 동시에 우리 안의 선한 본성을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든다고 한다. 이러한 불신은 엘리트 권력과 언론이 자신의 통제력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활용되며, 우리 스스로 권력의 통제 대상으로 전락하게 만들며, 이것이 바로 협력과 연대로 이뤄온 호모 퍼피의 문명 속에서 부패한 권력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가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인식을 되찾을 때 비로소 우리 스스로 참여와 저항의 의미, 행동할 의무를 되찾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우리 사회가 선한 본성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조직한 각국의 다양한 사례 속에서 그 청사진을 찾음으로써, 우정과 친절, 협력과 연민은 얼마든지 전염될 수 있으며 이것이 사회를 재조직하는 근본 원리가 될 수 있다고 역설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전지구적 재난과 질병, 불평등과 혐오를 초월해 우리가 만들어야 할 ‘새로운 현실주의’라고 한다. 

 

이 책을 통해 성서의 가르침인 이웃과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는 공감대가 더 형성되고, 서로를 위하는 마음이 강물처럼 흐르고, 정의와 사랑과 평화가 이루어지는 사회로 한 발짝 나아가기를 희망한다. 그래서 어떤 평론가는 이 책을 코로나19같은 재앙의 시대에 던지는 ‘희망의 예언서’라고 말하기도 한다.

 

홍기석 목사(로마연합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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