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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8-25 23:23
   
제자훈련에 대한 성찰
 글쓴이 : dangdang
조회 : 9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8047 [127]

 

제자훈련에 대한 성찰


<하나님 나라의 제자 / 찰스 도나휴 저/ 이현민, 김양숙, 김종훈 역 / 템북>

 

한국교회에서 제자훈련은 한 시대를 풍미했던 목회트렌드다. 특정 교회에서 제자훈련을 기반으로 한 교회성장이 일어나면서, 수많은 교회들이 제자훈련에 뛰어들었다. 이후, 제자훈련을 통해 교회성장을 경험했다는 증언들이 터져 나왔다. 이후 다양한 제자훈련 방법들이 개발되고 소개되었다. 교회성장에 성공한 제자훈련 방법은 살아남을 뿐만 아니라 많은 교회로 전파되었고, 이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한 제자훈련 방법은 사라지는 일들이 벌어졌다. 교회성장, 이것이 성공적 제자훈련의 기준이 되었다. 

 

교회성장이 성공적 제자훈련의 기준인가? 이는 제자훈련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 제자훈련이 교회성장에 기여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제자훈련은 교회성장이 아니라 교회다움에 기여해야 한다. 제자훈련은 교회다움에 기여하고 있는가? 물론 제자훈련을 실행하는 사람들도 제자훈련은 교회다움을 지향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기존의 사용되는 교재들을 보면, 교회다움을 이루어가고자 한다는 의도가 적절하게 반영되어 있는지는 의문이다. 교회라는 조직의 일꾼을 세우는 것을 넘어, 삶의 중심부를 건드리는 제자훈련, 세상 속에서 현존하는 그리스도의 사람을 세워내고자 하는 제자훈련인지 성찰이 필요하다.    

 

먼저, 그리스도의 제자 됨은 단기간에 몇 가지 코스를 통과한다고 해서 형성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스도의 제자 됨은 평생을 걸쳐 이루어갈 사명이다. 평생에 걸쳐, 하나님을 알아가는 지적인 면에서 묵묵히 시간을 투자해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하나님 나라의 관점에서 세상과 사람을 바라보는 관점이 형성되어 가는 시간이 필요하다. 삶의 터전에서 벌어지는 모든 관계 속에서 그리스도의 성품을 익히고, 드러내기 위해 은총에 기대어 분투하는 작업들이 필요하다. 그것은 단기 속성 과정으로 될 수 없는 일이다. 

 

다음, 그리스도의 제자 됨을 위해서는 교회생활을 위한 몇 가지 삶의 공식과 규율, 기초적인 신앙 명제 교육에 그쳐서는 안 된다. 삼위일체 하나님에 대한 피상적 이해와 말씀, 기도, 전도, 교제 등의 교회 생활에 필요한 몇 가지 경건생활 방식을 알려주는 것으로 제자훈련이 완료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제자 됨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세계를 배워가며, 그 지평을 넓혀가는 것이며, 삶의 피상적 차원이 아닌 삶의 심층을 파고들어가야 하는 것이며, 교회의 규칙을 넘어 오늘이라는 시간과 이곳이라는 장소의 그리스도인의 삶에 기여해야 하는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제자”는 기존의 제자훈련법을 넘어 좀 더 근본적인 차원의 제자훈련에 대한 갈망을 표출한 책이다. 저자는 3가지의 과정을 제시한다. 첫째,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 둘째,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이해, 셋째, 하나님 나라의 삶을 어떻게 이 세상에 이루어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과 적용이다. 

 

저자는 제자훈련에서 그 근본에 하나님 나라에 대한 진지한 탐구를 요구한다.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성경의 계시를 탐구함으로, 하나님과 사람, 세상을 이해하고, 바라보는 세계관을 형성할 것을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세상의 심층에 흐르는 문화의 가치관을 분석하고, 이로부터 형성된 삶의 방식들을 이해할 것을 요구한다. 세대별 차이와 특성을 이해할 것을 요구한다. 뿐만 아니라 성경과 신학을 통해 배우고 익힌 하나님 나라에 대한 이해와 삶의 방식을 오늘, 이곳에서 어떻게 적용하며 살 것인지에 대한 해석학적 능력까지 요구한다. 단기간의 프로그램으로 될 수 없는 일이고, 교회성장에 얼마나 기여하게 될지 장담할 수도 없다. 그러나 그리스도의 제자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필요한 일임에는 분명하다.  

 

물론, 저자는 하나님 나라를 칼빈주의와 언약신학의 틀에서만 이해하고 바라본다는 한계점이 있다. 또한 오늘, 여기에 대한 분석이 거시적 차원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아쉽다. 말씀을 세상에 적용하는 부분에 있어서 좀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이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자훈련을 가볍게 보지 않은 점, 제자훈련의 영역이 삶의 규율을 넘어 하나님 나라 세계관 형성과 이를 기반으로 오늘, 여기의 삶 속에 살아내야 하는 것임을 밝힌 점, 하나님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탐구 속에 오늘, 여기의 삶을 형성해 가려는 변증법적 접근들은 의미를 가진다고 본다.        

 

제자훈련의 과정에 이토록 힘을 쏟아야 한다면, 과연 누가 제자가 될 수 있는가라고 물을 수 있다. 당연히 나와야 하는 질문이다. 제자가 된다는 것은 그런 것이기 때문이다. 제자는 누구나 될 수 있지만, 아무나 될 수는 없다. 근본적으로 자신이 가지고 있던 지성과 갈망, 의지를 십자가에 못 박는 작업이 없이 예수는 따를 수가 없는 분이다. 그래서 우리에겐 부활의 주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고, 우리의 끊임없는 분투가 필요하고, 긍휼과 자비로 품어주고, 양육해줄 공동체가 필요하다. 

 

더 이상 제자훈련이라는 말이 교회성장의 프로그램으로 지나치게 단순화되어, 수단화되어 사용되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있다. 제자훈련이란, 하나님의 나라의 사람으로 지성과 갈망과 의지를 새롭게 빚어가는 평생의 과업이다. 하나님의 부르심과 섭리, 그리스도의 십자가 은혜, 성령의 역동적인 인도하심과 사람의 지치지 않는 수고 속에 이루어지는 작업이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그랬듯 끊임없는 배움, 시행착오와 수정, 무너짐과 일으킴, 하나님의 은혜와 사람의 수고라는 지난한 과정 속에서 한 사람의 그리스도의 제자가 형성되고, 세워진다고 믿는다. 교회가 사람을 조직의 성장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목적으로 삼고, 양육하고, 섬기는 터전이 되고자 할 때, 진정한 의미의 제자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정승환 목사 (한우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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