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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2-08-02 01:44
   
천국의 열쇠는 누구에게?
 글쓴이 : dangdang
조회 : 8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931 [111]


 

 

천국의 열쇠는 누구에게?


<천국의 열쇠> 아취볼드 조셉 크로닌, 이윤기, 섬앤섬, 1990

 

나는 책을 두 번 이상 읽지 않는다. 한 번 읽는 것도 힘들 뿐 아니라 읽어야 할 책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여러번 읽는 책이 있으니 성서와 소학, 대학과 같은 동양고전이다. 

 

그런데 어떤 상황이면 다시 꺼내보는 책이 있는데 아취볼드 조셉 크로닌의 ‘천국의 열쇠다. 이 책을 처음 만난 건 신대원 마지막 학기 끝이다. 목회자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던 중 읽고 목사로서 살아가야 할 지향점을 제시한 책이었다. 

 

나는 7월부터 총회농촌선교센터(예장통합)라는 곳에서 기관목사로 일하고 있다. 이곳에서 하나님께 바친 삶의 방향을 다시 한번 새롭게 하기 위해 읽었다. 

 

이 소설의 주인공인 프란시스 치점은 오랜 세월 중국 선교사로 살다 고향으로 돌아와 작은 성당을 섬기는 신부다. 그는 스코틀랜드 출신이다. 스코틀랜드는 신교와 구교가 종교갈등을 겪은 곳이다. 그의 아버지도 신교에 폭력에 희생을 당했다.

 

구령에 대한 열정은 가득하지만 이웃 사랑엔 눈이 먼 신교의 그늘 아래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신부가 되어 하나님께 평생을 바친다. 그는 종교라는 이름으로 부모를 잃고 외가의 무관심 속에 자라온 배경 속에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소명을 확인하기 위해 몸부림을 치며 신부수업을 받았다.

 

교회 운영을 위해서 교인들을 교리적으로 억압하며 헌금을 강요하고 교세확장을 위해서 기적을 조작하는 현실 앞에 그는 상식과 신비 사이에서 천국의 열쇠를 찾아다닌다. 치점 신부를 신학교부터 지켜본 맥 주교는 그를 이렇게 평가한다.

 

“자네는 철저한 데가 있는 데다 다정 다감한 사람이야. 사고와 의혹이 어떻게 다른지도 아는 사람이고. 자네는, 신자들이 받아 들고 다니기 좋도록 모든 것을 조그만 꾸러미로 포장해 주는 이른바 교회의 잡화상은 아니야. 자네의 장점은 이것이야……. 신앙에서 나온 확신도 아닌, 교회의 교리에다 등을 대고 교만이나 떠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이야….. 물론 우리가 손을 쓰지 않으면 자네는 다칠 것이야…… 사자 무리에게 던져 주기에는 자네가 너무 아까워. 내가 자네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려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어.”

 

치점은 주교의 제안을 받아 중국 선교사로 떠난다. 전임신부는 전교장에게 돈을 줘서라도 교세를 늘리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치점 신부가 오기 전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교회는 홍수에 무너지고 자기 이익을 위해 교회에 출석하던 교인들은 해가 뜬 후 아침안개처럼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폐허 속에서 그는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 진료소를 열어 공중보건과 위생, 그리고 기초적 의료활동으로 사람들의 필요를 채우고 남존여비로 버려진 여아들을 돌보는 고아원으로 살리고 교육하는 일에 힘썼다. 많을 일들을 속에 교인 늘리기 위해 애쓴 일은 없었다. 오히려 개종하려는 지역의 유력인사를 돌려보냈다. 그는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사람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살았다.

 

중국선교를 마치고 귀국하는 날 치점 신부는 이런 고백을 듣는다.

 

“오래 전에, 신부님께서 제 자식을 살려주셨을 때도 저는 이 문제를 진지하게는 생각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신부님이 어떤 삶을 살고 계시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인내와 용기를 필요로 하는 그 고요한 삶을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종교를 섬기는 사람의 행실은 종종 그 종교를 지향하는 선의 진위를 재는 잣대가 되는 법입니다. 신부님, 신부님께서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저를 정복했습니다.”

 

돈과 권력이 모여 교권이 커지는 것을 교회의 성장이라 포장하는 이들에게 천국의 열쇠는 주어지지 않는다.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인내와 용기로 세상을 섬기고 주님께서 보여주신 사랑으로 모든 이들을 포용할 때 천국의 열쇠가 주어지고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천국의 문이 열리게 된다.

 

농촌인구가 소멸하고 있다는 소식은 오래전부터 들려온 말이다. 농사만으로 소득을 보장받기 힘들어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고 노인만 남은 농촌에서 선교란 어떤 의미일까? 총회농촌선교센터에서 천국의 열쇠를 다시 읽으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기고 봉사할 농촌과 농촌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본다.

 

이원영 목사(예장통합 총회농촌선교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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