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도인 다움의 생각
<기독교적 숙고>, C.S. 루이스, 홍성사, 2013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편하고, 쉽게 추천할 수 있는 책이 있다. 특히나 루이스의 책은 그 중에서도 제일 탁월하다. 입문하기 쉽고, 누구에게나 추천할 수 있는 내용을 다룬다. 물론 내용의 전문적인 수준이나, 신학적 탁월함에 대해서 이해할 수 있냐고 물어본다면 쉽게 그러지는 못할 것이라 말한다. 그러나 큰 흐름과 맥락에 대해서 그리스도인이 전통에 서있기 위해서라면 한번 정도는 책을 접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한다.
루이스는 이 책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기독교적 숙고’이다. 물론 책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독교적 숙고는 그야말로 기독교에 관한, 그리고 기독교적인 숙고를 의미한다. 어쩌면 많은 신학자들이 동의할 수도 있는 말일지도 모르지만 기독교인은 기독교적인 세계관, 가치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기독교적 세계관, 가치관은 성경에 나온 것 내용을 믿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론 여기서 해석의 차이는 존재한다. 성경의 내용을 문자 그대로를 믿을 것인지, 아니면 시대를 해석하기 위한 도구로 볼 것인지, 아니면 성경의 내용이 어떻게 현실과 어울러지는 지, 그 근본적인 핵심을 볼 것인지로 나뉜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적 숙고는 단순히 언어와 문화에 갇혀있지는 않다.
헤르만 바빙크의 말처럼 기독교인에게는 기독교 세계관이 필요하다. 더불어 루이스의 주장처럼 기독교인에게는 기독교적 숙고가 필요하다. 인간은 어떤 것을 관찰하거나 인식할 때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인다. 어쩌면 쇼펜하우어의 말처럼 인간이 인식하는 세계상은 언제나 자신의 표상으로 따라오기 때문에 서로가 같은 것을 바라보아도 해석이나 표상은 다를 수 밖에 없을지도 모른다. 아무튼 오늘날에는 당연히 해석학의 중요성이 떠오르기 때문에 세계를 해석하는 것도, 인지하는 방법도 어떻게 해석하는 관점에 달려있다.
루이스가 주장하는 기독교적 해석학은 바로 순수함에 있다. 기독교적 순전함은 사실상 아주 간단하다. 바로 믿음이다. 믿음을 통해서 기독교인은 자신의 자아와 더불어 기독교적인 숙고를 가능하게 한다. 따라서 루이스는 기독교적 숙고로 인하여 드러나는 한 가지가 바로 그리스도의 유일성이라 주장한다. 그런 점에서 신학은 항상 그리스도의 유일성에 대해서 해명해야 하는 사명을 가지고 있다.
그런 점에서 신학은 기독교의 순전함이라는 주제를 잃어서는 안된다. 루이스가 비판하고 있는 지점은 신학이 너무 쉽게 순전함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아마 그 이유는 문화와 유행이 급변하고 있는 시기 속에서 신학도 신학적 유행을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루이스는 이러한 변화를 경계하면서도 기독교적인 내용과 가치관을 고수하자는 입장이다.
성경이라는 텍스트를 파악하고 그 의미와 성격을 올바르게 이해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기독교적인 숙고는 의심과 더불어 믿음도 포함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단순히 문학적인 또는 비평적인 한계에 갇혀있게 되기 때문이다.
이경우(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