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님의 백성이 사는 법
<계약 백성답게 살아가라!> 유요한 저, 동연, 2022년.
모든 인간은 ‘태어나고’, ‘살다가’, ‘죽는다’라는 명제가 있다. 저마다 다른 환경 속에서, 다른 가치를 추구하며, 다른 인생을 살아가지만, 태어나고 죽는 일련의 과정을 벗어나는 인생은 아무도 없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모든 인생이 다 같은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태어나고 죽는 것은 선택한 것도, 거부할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사는 법”은 저마다 다르다. 탄생과 죽음 사이에는 ‘삶’이라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반복의 과정이 펼쳐져 있다. 핵심은 ‘어떻게 사는가’, ‘어떻게 삶을 채워가는가’ 일 것이다.
우리 신앙인들에게는 사는 법이 있다. 살아가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백성‘답게’ 사는 것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살아가는 모습은 어떤 것일까? 그것은 성경 속에 잘 그려져 있다. 스스로 무언가를 이루겠다는 인간의 역사와 그들의 타락, 그럼에도 그 모든 것을 감싸는 하나님의 은혜가 성경 곳곳에 흐르고 있는 핵심 메시지다. 인간의 공로와 하나님 은혜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는 언제나 풍성하게 품어 안으시는 하나님의 사랑으로 완결된다. 이것이 구속사(救贖史)이다.
하나님의 백성이 사는법?! 아직도 추상적이고 막연하다고 여겨지는가? 그렇다면 이 책을 소개하고 싶다. 유요한 목사의 “계약 백성답게 살아가라”(사사기 40일 묵상)이다. 본서는 ‘하나님의 백성’(the people of God)이 살아가는 방법을 시리즈로 묶은 묵상집의 완결편이다. 유요한 목사는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다음과 같은 세 권의 책을 묶었다.
1. 출애굽기 40일 묵상
“내 백성을 보내라!”(Let My People Go!)
2. 여호수아 40일 묵상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라!”(Step into the Promised Land!)
3. 사사기 40일 묵상
“계약 백성답게 살아가라!”(Live like the People of the Covenant!)
출애굽기 묵상집은, 하나님이 선택한 백성이, 하나님의 특별한 일을 위하여 태어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하나님은 한 민족을 내 백성(My People)이라 부르시고, 구원하셨다. 하나님은 그들과 계약을 맺으셨고 특별한 관계성으로 초대하셨다. 이 관계의 핵심에는 예배가 있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은, ‘구원공동체’로, ‘계약공동체’로, ‘예배공동체’로 세워진다는 말이다. 저자는 이 묵상집을 통하여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여호수아 묵상집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가나안 땅이, 어떻게 약속의 땅이 되어가는가를 설명해 준다. 이스라엘이 광야를 벗어나 약속의 땅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훈련이나 타이밍에 있지 않았다. 그 중심에는 ‘순종’이 있었다.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했던 사람들을 통하여 하나님의 계획은 현실이 되었다. 여호수아서는 순종이 있는 삶의 자리가 곧,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는 기적의 현장임을 가르쳐준다.
사사기 묵상집은, 안타깝게도 그렇게 살아가지 못한 실패의 이야기다. 약속의 땅은 ‘취하느냐, 취하지 못하느냐’의 소유의 개념이 아니다.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즉, 삶의 내용이 핵심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아는 것, 그래서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는 것, 그러므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 이것이 약속의 땅을 살아가는 방법이다.
이렇게 성경을 전체적인 하나의 흐름으로 보면, 우리를 향하신 하나님의 계획과 마음과 목적이 느껴진다. 특별히, 출애굽기-여호수아-사사기를 ‘하나님 백성의 정체성’이라는 키워드를 가지고 연결해보니 우리가 신앙인으로 이 땅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대답이 들려온다. 그 중심에는 ‘순종’이 자리하고 있다.
탄생과 죽음 사이, 매일같이 반복되는 우리의 삶이 펼쳐진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삶은 ‘창조한 분’과 ‘피조된 자’ 사이의 액션과 리액션으로 만들어져간다. 역시, 또다시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하나님의 말씀과 그에 대한 순종함으로 신앙인의 삶이 풍성하게 채워지기를 바란다.
하나님의 약속이 내 삶에 펼쳐지기를 꿈꾸는 이에게, 성경과 더불어 이 세 권의 책을 추천한다.
신동훈 목사 (마포 꿈의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