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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편지 [122]
 
 
 
     
 
 
 
작성일 : 22-06-18 22:19
   
내 편이 필요합니다
 글쓴이 : dangdang
조회 : 7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706 [91]



내 편이 필요합니다. 


<묵자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꿈꾸다>, 김승석 지음, 북코리아, 2021

 

어릴 땐 자주 운다. 나도 많이 울었다. 그런데 그중에 기억나는 큰 울음이 있다. 그 울음은 형과의 싸움에서 비롯되었다. 형의 해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 울음과 서러움은 부모님 때문이다. 내 편이 되어줄 거라 굳게 믿었던, 그래서 형을 혼내주고 정의를 구현해 주리라 믿었던 부모님이 나를 나무라셨기 때문이다. 이불을 덮고 섧게 울었다. 눈물이 계속 나오는 걸 신기하게 여기며 울었다. <묵자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꿈꾸다>라는 책을 읽다가 문득 그때 생각이 났다. 

 

묵자는 공자, 맹자, 장자 등이 활약하던 중국 춘추전국 시대 제자백가 중 한 사람으로 당시 공자의 세력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그 영향력이 컸지만 진시황의 중국 통일 이후 급속하게 몰락하였다. 수공업의 천민 출신이 하층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논리를 체계화하고 실천하는 모습은 지배층에게 이질적이고 위협적으로 느껴졌을 것이다. 묵자는 2,400년 전에 인간과 동물의 차이를 노동에서 찾았으며 노동이 인류를 생존케 한다고 설파했다. 그리고 그는 노동이 존중받는 사회, 직접생산자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노동의 결과물을 타인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보장하는 사회를 꿈꾸었다. 

 

제자백가는 혼란했던 춘추전국시대의 인물들이다. 그래서 그들은 당시의 혼란을 극복하는 것에 천착했다. 그러니 그들의 사상은 정치적일 수밖에 없다. 국가적 혼란에 대해서 스스로 혹은 외부의 힘을 빌려 욕망을 제어해야 해결할 수 있다는 유가의 방식과 달리 묵자는 욕망을 인정하면서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해관계를 조화시켜 공동의 이익으로 일치시키는 방식이다. 국가도 개인의 욕망을 충족시켜 그들의 이익을 보호하고 전체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묵자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며 유가의 하늘인 천명과는 다르게 천지(天志) 또는 천의(天意)를 말하는데 이는 외부에 존재하는 독립적인 전지전능한 인격신이다. 일부 특수한 계층의 사람만 청명을 알 수 있다는 유가의 가르침과는 다르게 묵자가 말하는 하느님은 보통 사람도 그 뜻을 알 수 있다. 아래는 저자가 인용한 묵가의 말이다. 

 

今天下無大小國,皆天之邑也. 人無幼長貴賤 皆天之臣也

모든 나르는 크기에 관계없이 무도 하느님의 마을이며, 

사람은 나이와 귀천에 관계없이 모두 하느님의 백성이다.(101)

  

묵자는 세상의 혼란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혼란의 근원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天下之亂物, 具此而已矣 察此何自起 皆起不相愛

천하의 혼란은 여기에 있을 뿐이다. 이것이 어디에서 일어나는지 살펴보면 모두 서로 사랑하지 않는 데 있다.

 

묵자의 겸애(兼愛) 사상이다. ‘겸’은 ‘전체’라는 의미와 ‘더불어’ 또는 ‘무차별’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겸애는 모든 사람을 더불어 무차별적으로 사랑한다는 뜻이 되겠다. 묵자는 능력이 부족한 과부와 홀아비, 고아에 대해서도 기복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려면 겸애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 나부터 스스로 겸애를 실천하면 다른 사람도 좋은 일을 따라한다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행위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며,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주는 행위는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에게 국가는 하느님의 뜻을 실현하는 대행자에 불과하다. 겸애는 국가 통치의 원리이다. 묵자는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실현하려고 노력했다.(170)

 

묵가는 겸애 실천을 위해 공격전쟁 비판, 근검절약, 장례 간소화, 음악 비판, 운명론 비판, 이렇게 다섯 가지 강령을 제시하고 배움을 강조하였다. 그리고 그는 짚신을 신고 천하를 돌아다닌 위대한 실천가이기도 하다. 유가의 맥을 이어가는 인물로서 묵가를 첫 번째 타도 대상으로 삼았던 맹자의 말이다. 

 

墨子兼愛 摩頂放踵 利天下爲之 

묵자는 겸애를 주장하면서 머리끝에서 발꿈치까지 털이 다 닳아 없어질 때까지 천하에 이로운 일이라면 행했다.

 

안드로메다 은하로 우주여행을 갔다가 동창을 만난 느낌이랄까? 중국 춘추전국 시대로 시간여행을 가서 덤을 넉넉하게 얹어주던 분식집 아주머니를 만난 느낌 정도가 되겠다. 묵자가 그랬다. 응당 우리 편이 되어주어야 할 기독교가 다른 편이 된 것만 같은 불편함을 느껴오던 차라 더 반갑게 느껴졌을 것이다. 

 

김국진 목사 (산돌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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