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게시판
바이블25
크리스천라이프
커뮤니티
갤러리
성경/찬송가
지역정보
로중
전도
뉴스
QT
전도모음
Cristian YouTube
     
커뮤니티
칼럼
명언묵상이미지
하늘양식
오늘의책
십자가
명상
영상
설교
말씀
독자편지
독자편지 [122]
 
 
 
     
 
 
 
작성일 : 22-06-06 02:06
   
미래가 우리 손을 떠나기 전에
 글쓴이 : dangdang
조회 : 9  
   http://www.dangdang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37641 [139]


 

미래가 우리 손을 떠나기 전에 


(<미래가 우리 손을 떠나기 전에>, 나오미 클라인, 리베카 스테포프 지음, 이순희 옮김, 열린책들, 2022)

 

‘미래가 불타고 있다.’ 나오미 클라인은 그의 책에서 두 번의 10년을 말한다. 한 번은 우리가 직면한 기후위기가 잠재적 위협에서 절박한 비상사태로 변하기까지 허비한 10년을 이야기하고, 또 한 번은 우리에게 남은 10년, 즉 기후 붕괴 추세를 되돌릴 수 있는 임계점까지의 마지막 기회의 시간 10년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는 그 기회의 시간이 지금 더 빠르게 사라져가고 있는 것을 본다.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가 내놓은 6차 평가보고서는 세 가지의 실무그룹 평가보고서를 통해 지구 온도가 더 급격하게 상승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2003년부터 2012년 사이 0.78도 상승했던 것이 2011년부터 2020년 사이에는 1.09도 상승했고,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391ppm에서 410ppm으로 늘어났음을 확인했다. 사실 지난 80만 년 동안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00ppm(parts per million, 공기분자 백만 개 중 몇 개) 이상으로 상승한 적이 없었는데, 현재 이산화탄소 농도는 420ppm 가까이 치솟았다. 지난 100년 동안 약 1도가 상승한 건대, 문제는 변화의 크기가 아니라 속도다. 온도 상승속도가 자연보다 10배나 빠르다. 보고서는 이 같은 급격한 상승원인을 인간의 활동임이 ‘명백하다(99~100%)’고 말한다. 그리고 인구, 에너지 소비, 경제 활동 등 인간 행위가 지구 기온을 어떻게 바꿀지 다섯 시나리오로 설명했는데, 적극적으로 조치하지 않으면 인류가 공멸할 수 있음도 분명히 했다. 

 

그 영향도 예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 생물 종의 약 절반이 극지방이나 더 높은 곳으로 이동했는데, 특히 바다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기온이 1.5도 상승하면 육상 모든 동식물의 15%가, 열대 산호초는 최대 90%가 사라지고 식량안보도 위협 받게 되는데, 문제는 그 영향이 불평등하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후위기는 지금도 식량 생산량 감소와 물 부족, 거주지의 파괴로 이어져 난민을 양산, 사회정치적 갈등도 증폭시키고 있다. 어쩌면 지금의 정책으로는 1.5도로의 지구 온도 상승을 억제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 있다. IPCC 6차 보고서는 1.5도 해당 잔여 탄소 예산보다 현재 가동 중인 화석에너지 기반의 인프라에서 배출될 이산화탄소 누적배출량이 크다고 말한다. 대규모 퇴출 없이는 1.5도 방어는 불가능하다는 말이다. 

 

이제 우리는 이같이 불타는 지구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너도 나도 지금의 기후위기를 ‘비상사태로 규정하지 않고는’ 기후 재앙을 막지 못할 수 있다고들 한다. 기후위기는 갑자기 어느 날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기후변화는 오래전에 배출한 온실가스가 누적되어 나타나는 것이고, 우리가 계속 배출한다면 수년 후에 지구는 산업화 이전보다 1.5는 물론 2도 이상 높아져 희망을 말할 수 없게 될 수 있다. 어떻게 해야 우리가 다함께 남아 있는 시간 동안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나오미 클라인은 그의 책 ‘미래가 우리 손을 떠나기 전에(How to Change Everything: The Young Human's Guide to Protecting the Planet and Each Other)’를 통해, 기후변화에 아무런 책임이 없지만 앞으로 가장 큰 충격에 시달리게 될 아이들이 기후위기의 현실을 정확히 이해하고 행동하게 할 것을 제안한다. 실제 행동에 나선 십 대 기후 활동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우리가 기어코 모든 것을 바꾸겠다는 의지로 행동해보자는 제안이다. ‘제2의 지구는 없다’, ‘우리의 집이 불타고 있다’, ‘우리의 미래를 태워 없애지 마라’, ‘기후 변화 때문에 곤충 45% 멸종! 최근 50년 사이에 동물 60% 멸종!’ 과 같은 팻말을 들고 2019년 사상 최초로 전 세계 청소년들이 기후 시위를 벌인 것을 비롯해서, ‘유엔아동권리협약’이라는 국제조약을 근거로 유엔에 항의서를 제출한 16명의 청소년들. 북극곰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자국 정부에 100만 그루 나무 심기를 제안했고, 국민적 공감 속에 4년 만에 목표를 달성한 독일 출신 펠릭스, 평생 오대호의 물 보호 활동을 해온 이모할머니의 영향으로 활동가의 길을 걷다가 열네 살에 원주민 수자원국장이 된 캐나다의 십대 원주민 활동가 이야기. 

 

우리도 그들처럼 행동한다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꼭 대규모 시위나 특이하고 인상적인 기후 행동이 아니더라도 의원이나 예비 정치인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기후 관련 정보를 공부해서 또래들과 가족에게 알리는 활동을 하며, 자신의 일상을 넘어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주변에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고자 시도한다면 다른 미래를 만들 수 있을까? 모두가 함께 행동한다면 다를 수 있지 않을까?

 

‘기후위기의 65%가 인간 활동에 기인했다고 한 2001년(3차 보고서)에만 함께 행동했더라도 우리는 지금보다는 좀 더 나은 상황에 있을 수 있었다. 그때 행동했더라면, 전년 대비 4% 정도씩만 배출량을 줄여도 됐었다. 이제는 매년 15% 이상 줄여야만 2050년 탄소중립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20년의 기회의 시간을 그냥 흘려보낸 셈이다. 하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 전보다 기회의 시간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 기회의 시간은 남아 있다. 

 

서둘러, 우리 모두의 집을 태우고 있는 기후변화라는 불을 명확히 이해하고 가까이에 있는 이들과 최대한 나누자. 그리고 더 큰 불(기후재앙)로 고통 속에 신음하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둘러보며 돌보자. 그러한 가운데 젊은이들의 가슴에 불타오르고 있는 불(기후 행동)에 온전히 귀 기울이고, 그들과 함께 행동한다면 우리는 미래가 우리의 손을 떠나기 전에 지구를 구할 수 있으리라.

 

 유미호 /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 센터장​ 


 
   
 

 
Copyright(c) 2012 http://bible25.bible25.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