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 엑소더스
<그린 엑소더스>, 이진형, 삼원사, 2020
저자는 청지기교회에 부임하여 생택적 목회를 지향하는 녹색교회운동을 했으며, 2016년부터 기독교환경운동연대 사무총장으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이 책에서 인간의 환경파괴로 초래된 기후위기가 인류에게 생태적 삶으로 전환을 요청하고 있다면서, 일상 속에서 자연과 소통하며 환경을 지켜나갈 수 있는 그리스도인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2018년 IPCC총회에서 채택된 ‘지구온난화 1.5도 특별보고서’는 지구평균기온이 산업화이전 보다 2도 더 오르면 북극의 빙하가 완전히 손상되고 많은 생물이 멸종위기를 맞고 기후난민 수억명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9년 지구평균기온은 1.1도 상승한 상태이다. 이 추세라면 2도도 훨씬 웃돌 것으로 예상되어 지구 생태계가 급격히 붕괴될 것으로 보인다. 특별보고서가 제시한 목표인 지구평균기온 1.5도는 인간과 지구 생태계 파멸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달성해야 하는 한계선이다. 이 목표를 달성할려면 전 세계가 2050년까지 탄소 저감과 재생에너지 확대로 탄소중립이 되는 ‘넷 제로(Net-Zero)’를 실현해야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화석연료 의존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편이지만, 기후위기대응지수는 최하위권에 속한다. 우리는 즉각적으로 기후위기 대응 비상행동에 나서야 한다. 우리의 성장의 목표는 달라져야 하고 우리의 삶의 태도는 확 달라져야 한다.
기독교는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셨고 자연 질서를 통해 섭리하신다는 창조신앙을 고백하고 있다. 그동안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성장과 풍요를 누려왔지만, 그로 인한 기후변화는 창조세계의 위기를 고조시켰고, 지구 생태계는 다시 회복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한계점에 봉착했다. 이제 창조신앙을 고백하는 그리스도인은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에서 탈출(엑소더스)해 창조세계와 창조질서를 회복하는 생태적 삶을 살아야만 한다. 화석연료의 회색 땅을 떠나 초록의 땅으로, 탐욕의 자리를 떠나 청빈과 은총의 자리로, 절망의 시간을 떠나 희망의 시간으로 멀고 험한 여정을 떠나야 한다. 기독교 공동체는 창조 세계의 온전성을 회복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가장 소외된 존재인 기후 난민과 생태적 약자를 돌보는 일에 선교적 사명을 다하여야 한다. 새 하늘과 새 땅을 맞이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
다음은 저자가 안내하는 그리스도인의 생태적 삶의 방법들이다.
환경주일 예배드리기, 하나님 창조 세계인 자연에 귀 기울이기, 자연과 환경을 주제로 한 찬송, 자연과 교감하고 생명의 상호의존 관계성 재인식, 자연 속에서 드리는 예배와 교제, 탄소배출 제로 예배 기획, GMO원료가 없는 성만찬 빵과 포도주, 생태환경으로 이끄는 사경회 운동, 꽃과 나무가 있는 예배당, 파라핀 대신 천연성분 초 사용, 성장과 풍요가 아닌 하나님의 생태적 정의 선택, 작은 것이 아름답다 작은 것에 익숙해지기, 탄소저장창고인 숲을 확대, 자연친화적 소재 사용 생태적인 건축물, 탄소배출 최소 여행 에코투어, 생명살림운동 그린마켓, 종이 아끼고 재생용지 사용, 탄소발자국이 적은 로컬푸드운동, 화려함과 풍요로움보다 생태발자국 줄이는 소박한 삶 선택, 일회용 컵 거부하고 텀블러 사용, 착한소비 공정무역 상품, 지금 당장 기후위기 비상행동에 나서라, 생태환경모임 만들기, 공동체텃밭 가꾸기, 재활용과 새활용 하기, 정원 가꾸기와 게릴라 가드닝, 생명 다양성 보존에 앞장서기, 고기와 유제품 덜 먹고 균형잡힌 채식, 반려생물 사귀기, 플라스틱 프리 공간 만들기...
스웨덴의 10대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의 외침으로 마무리한다. “당신들은 어린이를 그 무엇보다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당신들은 어린이의 눈앞에 있는 미래를 훔쳐 가고 있다. 기후위기에 대해 행동하지 않고 침묵하는 것은 죄악이다.”
신영배 (경기중부기독교교회협의회)